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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도 부는 ‘AI’ 바람…너도나도 AI 도입

보험업계에도 부는 ‘AI’ 바람…너도나도 AI 도입

기사승인 2021. 01.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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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상담 챗봇·자동심사 활용
보험사기 감지 시스템도 개발
리스크 관리방안 마련 과제로
정부가 ‘인공지능(AI) 일등국가’ 비전을 선포한 이래 보험업계도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보험금 지급이나 계약에 자동심사 시스템을 적용하고,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다만 완벽하지 않은 AI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AI 챗봇을 고객상담에 활용하고, 보험 심사와 보험 사기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우선 신한생명은 AI 챗봇 ‘신비’와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How-FIT)’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챗봇 ‘신비’는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비롯해 SNS 공유 기능과 채팅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평균 약 2만건의 상담을 진행 중이며, 90%의 정답률을 기록 중이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오는 2월 정식 오픈 후 홈트레이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부터 실손보험, 정액보험에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연말 기준 자동심사율은 34%로, 최대 약 5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교보생명도 ‘사고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교보생명 실무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심사, 보험사기 예측 모두에서 AI 기반 시스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5년까지 AI 자동심사 비중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장기보험에 AI 계약심사 시스템을 도입, 운영 중이다. 특히 장기인보험에 적용되는 AI는 계약 심사자들이 추가적인 확인 없이 바로 승인한 유형들을 학습해 전산심사만으로 가입 가능한 건을 늘렸다. 삼성화재는 오류학습 등을 통해 AI 완결형 심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AI 보험사기 탐지 플랫폼인 ‘SMA(Social Media Analytics)’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포털, 블로그, 뉴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디지털 환경의 데이터와 병원, 질병명, 치료법 등의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험사기 의심 문서 탐지 프로세스를 통해 위험도를 점수화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기 최신 트렌드 및 패턴을 예측해 결과를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향후 시스템을 고도화해 보험사기 예방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도 AI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에 현대해상이 보유한 보험 정보를 결합한 후 AI가 이를 학습,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탐지한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조사업무 방식 대비 보험사기 탐지 능력이 22배 향상됐다. 현대해상은 또 AI음성봇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도 선보였다. 출시 6개월 동안 총 2600여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최근 AI ‘이루다’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AI 역기능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김윤진 보험연구원(KIRI) 연구원은 “보험회사의 AI 기술 활용 증가는 보험회사 자체의 AI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친 AI 리스크 보장 확대와 더불어 보험회사의 자체적인 AI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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