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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건설호황·승계기대’로 뜬 코오롱글로벌 주가, ‘영업정지’ 악재 여파는?

[종목 PICK!] ‘건설호황·승계기대’로 뜬 코오롱글로벌 주가, ‘영업정지’ 악재 여파는?

기사승인 2021. 01.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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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토목건축 영업정지 처분
'연 매출 절반' 건설 부문 대형악재
이규호 부사장 경영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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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주가가 두 배로 뛴 코오롱글로벌이 건설 사업 부문에서 ‘일부 영업정지’ 처분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친환경 관련 신사업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승진 이동해오면서 후계구도가 확실해졌다는 평가에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영업정지대상인 토목 건축 사업 부문에는 풍력 발전 플랜트 공사 등 기업 미래를 이끌 친환경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어, 조치가 시행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건설 부문 잡음으로 회사 내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자동차 판매 부문의 분전이 필요해졌다. 자동차 부문 총괄을 맡은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아직 이 부사장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악재를 극복하고 회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경영 능력을 검증받아 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높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이날 5.71%(1050원) 오른 1만945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대 급등하는 강세장에서 경기 민감주인 건설업종 전반이 긍정적 영향을 받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 공시된 영업정지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기업가치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전날 1993년 준공했던 교량시설을 부실시공했다는 사유로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조치는 1월 31일부터 3월 31일까지로, 처분 전 계약을 체결하거나 착공한 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토목건축사업 관련 영업정지 금액은 2019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1조6502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올해 연간 매출액은 3조7210억원 수준이고, 이 중 건설 부문 매출이 1조9231억원(52%)이다. 건설 부문 내 토목건축사업 부문에서는 그룹 성장을 이끌 풍력발전 공사 등도 진행한다. 영업정지는 두 달간이지만 최근 친환경 발전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신규 수주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영업정지 관련 공시 이후 주가 급변동을 막기 위해 코오롱글로벌의 시간외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기도 했다. 그만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덩달아 지난해 말 승진 이동해온 이규호 부사장의 경영 역량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건설 부문에서 차질이 빚어진 만큼 매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유통(수입자동차판매) 부문이 더 부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회사 내 성장이 기대되는 자동차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지만 코오롱그룹 게열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재직했지만 해당 부문은 실적 부진이 이어져왔던 터라, 이번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지난 연말부터 코오롱글로벌은 자동차 영업 부문에 더욱 힘을 싣기 시작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에는 수입차 종합정비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인수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볼보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와 아우디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아우토 지분 99.33%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판매 브랜드에서 라인업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행정 처분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고, 만약 어렵더라도 영업정지 기간이 두 달 정도로 큰 부진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업부가 건설 부문을 대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통이나 상사 부문은 문제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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