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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 차기 지도부 향방은?

다가온 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 차기 지도부 향방은?

기사승인 2021. 01. 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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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국가로 손꼽히는 베트남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25일부터 열리는 제13차 전당대회다.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는 향후 5년 임기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것은 물론 주요 국가정책의 방향이 정해지는 가장 크고 중요한 정치행사로, 차기 지도부와 중앙위원회 위원이 선출된다. 이렇게 선출된 인사들을 통해 향후 베트남의 정치·경제·외교 분야의 주요 정책들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86년 열린 제6차 전당대회로, 이때 채택된 ‘도이머이(Doi Moi:쇄신)’ 정책을 바탕으로 개혁개방에 나선 베트남은 오늘날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베트남이 제13차 전당대회에서 꺼내든 방침은 ‘단결·민주·기강·쇄신·발전’이다. 다가오는 13차 전당대회에서는 △제12차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2011~2020년 사회·경제 발전계획 재확인과 △2021~2026년 방향 및 과제 제시 △2030년까지의 주요 목표 및 2045년까지 국가발전 비전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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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시내의 모습./사진= 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특히 베트남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30년을 준비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최우선하는 기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위해 작성 중인 정치보고에도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내용이 변함없는 핵심으로 꼽혔다.

이처럼 안정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읽히는 가운데, 차기 지도부 인사도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이 유력해보인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응우옌 푸 쫑(76)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당서기장 3연임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요 요직도 북·중부 출신 인사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지도부는 ‘빅4’로 꼽히는 당서기장(서열1위)·국가주석(서열 2위로 대외업무 담당)·국무총리(서열 3위로 내정 담당)와 국회의장(서열 4위)이다. 현재는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이 지난 2018년 사망한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의 자리도 겸임하고 있다.

이같은 ‘빅4’는 20명 안팎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선발한다. 정치국 위원으로 재임하기 위해서는 65세 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현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은 중앙집행위의 특별승인을 얻어 지난 2016년 당서기장으로 재선임됐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쫑 서기장이 제13차 전당대회에서는 후계자를 내세우고 은퇴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최근 정계에서는 그의 3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66) 총리가 차기 당서기장으로 올라갈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당 서기장은 북부에서 맡아왔다는 전통이 중남부 출신인 푹 총리에겐 다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쫑 서기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푹 총리는 서열 2위의 국가주석으로 승격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열 3위·4위의 총리와 국회의장직에는 각각 팜 민 찐(62) 당 조직위원장과 브엉 딘 후에(63) 경제부총리 겸 하노이 당서기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경제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측면에서 경제 부총리를 역임한 후에 당서기가 총리직을, 찐 위원장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12차 전당대회도 예상을 뒤엎는 인사결과가 나왔다는 전례와 당내 파벌간의 경쟁으로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전대와는 달리 이번 전대에서는 쫑 서기장과 푹 총리가 모두 65세 나이 제한을 넘겨 특별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지도부의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도 ‘빅4’ 내정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모두 북·중부 출신이라 북·중·남부 인사를 고루 등용하는 지역 안배의 전통이 깨졌다는 우려와,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예상 외의 인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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