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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첫 기자회견 “기후변화 등 중국과 협력”...북한 언급 없었다

블링컨 미 국무 첫 기자회견 “기후변화 등 중국과 협력”...북한 언급 없었다

기사승인 2021. 01. 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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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 "미중관계, 가장 중요...적대·경쟁적이면서도 협력적 측면 있어"
"중국과 기후변화 협력 가능"..."위구르족 탄압 '집단학살' 입장 변화 없어"
북한 비핵화 관련 질문 없어...미 조야 관심 하락
US Diplomacy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는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중 관계는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가 거의 틀림없이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진 가장 중요한 관계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관계는 점점 더 일부 적대적인 측면과 경쟁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협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적인 측면과 관련, “분명히 중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 당사국들의 이익이 되는 기후 등에서 협력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며 “지구 온난화와 싸우기 위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협력이 미국 외교정책과 미·중이 해결해야 할 중국 문제와 관련된 많은 관심사라는 큰 맥락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의 언급은 ‘중국에서 집단 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에 동의하고, 중국 기자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며 중국 내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중국과 기후변화에 관련해 협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집단 학살’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평가를 지지했고, 이날도 “지도자들에 대한 대량학살이 저질러졌다는 내 판단은 유지되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국제적인 규범에 어긋나는 중국의 관행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청문회에서도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방법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접근법은 옳았다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라고 규정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화웨이 등 신뢰할 수 없는 업체들이 만든 통신장비는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통신망이 신뢰할 수 없는 업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그들의 통신망을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국과 동맹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의 기자회견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의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연장,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협상 등에 관한 질문은 나왔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질문은 없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 조야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최대 관심사에서 벗어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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