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트업·비대면 수요로 반도체·가전 등 두루 호조
지난해 38.5조 시설투작…"향후 3년간 전략적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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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3분기부터 펜트업(억눌린) 수요와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사업 전반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또 곧 반도체 부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을 예고해, 관련 준비가 상당부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가 M&A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2017년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236조80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네번째다. 매출액 역시 창사 이래 세 번째로 높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솔루션(DS) 사업부가 지난 한해 매출 103조400억원, 영업이익 21조120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각각 8%, 5.54% 성장했다.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IM)사업부 매출액은 99조59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조4700억원으로 2.20% 늘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1700억원, 3조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1.0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분 32억9000억원 등 총 38조5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금액이다. 또 올해부터 3년간 전략적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혀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M&A를 조만간 진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CFO)은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된 상태”라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기간 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