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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英 ARM 인수 쉽지않네…퀄컴 반대 의견 제출

엔비디아, 英 ARM 인수 쉽지않네…퀄컴 반대 의견 제출

기사승인 2021. 02. 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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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앞서 구글, MS도 반대
엔비디아가 ARM 사면 기술 독점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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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5G 모바일 칩/사진=퀄컴 홈페이지 캡처
‘통신반도체 최강자’ 미국 퀄컴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퀄컴은 미국, 유럽연합, 영국, 중국 등 주요국 반독점 당국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우려 의견을 냈다.

퀄컴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우려 의견을 전달한 곳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영국 경쟁시장청(CMA),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이다. 퀄컴에 앞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 의견을 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기술의 독점’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GPU와 모바일용 AP 설계를 아우르는 반도체 공룡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기업 엔비디아는 동시에 여러 계산이 가능한 ‘병렬식 연산’ 반도체를 만든다. 대형 서버의 속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용량 이미지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TV,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분야로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게이밍 TV,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 등에 엔비디아가 협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세계 1위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을 시가총액으로 제쳤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업체다.

엔비디아가 인수하려는 ARM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다. ARM은 설계 라이선스를 팔아 이익을 낸다. ARM은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설계도 라이센스를 팔아 수익을 낸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의 95%에 ARM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사실상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분야를 독점한 곳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CNBC 방송은 미국 FTC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2단계 조사에 착수했고, ARM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영국 CMA 역시 ARM 인수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등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우려하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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