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올해 철도 건설 발주 크게 는다...배고픈 건설사들 ‘눈독’

올해 철도 건설 발주 크게 는다...배고픈 건설사들 ‘눈독’

기사승인 2021. 02. 17. 13: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올해 철도 투자예산 8조원... 최근 4년간 증가세
국내 수주 중요성에 안정적인 사업으로 매력 부각
clip20210217132353
올해 철도 건설공사 발주물량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코로나19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수주보다 국내 수주에 집중하는 상황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철도 건설공사 발주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신규 발주물량은 2016년 1조6442억원에서 2017년 1조3691억원으로 줄었지만 2018년 1조8780억원으로 늘더니 2019년 2조2141억원, 2020년 4조25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수주 가뭄에 국내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거셌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철도공단은 구체적인 올해 발주계획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철도 투자에 배정된 예산을 고려하면 발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1년 나라살림 예산개요’에 따르면 SOC 분야 재정투자 계획 금액은 철도에 8조956억원로 전년 대비 16.5%가 늘었다. 이는 도로건설 발주 규모가 같은 기간 7%대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앞서 대략적인 발주 계획을 알 수 있는 ‘국토교통부 2020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동서고속화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계속 공사, 동해선·중부내륙 개통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동해선은 강릉~제진 구간 건설사업이 다음 달 발주될 예정이다. 강릉~제진 철도건설 노반공사는 1967년 노선 폐지 후 53년간 단절된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역을 연결하는 철도 사업이다. 4개 공구 1조1512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턴키 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으로 발주된다.

공사비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송~평택 복복선화’ 사업도 연내 발주가 기대된다. ‘오송~평택 고속철도 복복선화 사업’은 국내에서 철도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구간인 오송~평택 46㎞ 복선구간에 별도 노선을 추가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선 이 사업 5개 공구 전체가 턴키 입찰로 하반기 발주될 것으로 본다.

이 밖에도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구간은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1공구 노반 기본건설공사(2000억원대),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전철화 제1공구 노반건설공사(1000억원 미만 예상) 등이 있다.

철도 건설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수주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철도 건설 같은 토목사업은 수익성은 주택사업보다는 떨어지지만 매출 규모가 크고 국가를 상대로 한 사업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대형건설사들은 4조3000억원 규모의 민관협력투자개발(PPP)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두고 수주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NH농협생명 컨소시엄 등이 지난해 말부터 각각 합동사무실을 차리고 수주 준비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수주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급공사야 말로 건설업계에선 생존의 동아줄로 통한다”며 “철도나 도로 발주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