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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며 보수진영이 강조하는 '성장'과 진보진영이 강조하는 '공정'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정 성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표어 '진짜 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전략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12.3 계엄, 미국발 관세 충격,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에 따른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그래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 22일 만에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추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전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자본시장 정상화, 기후 위기와 RE100 대응을 위한 AI,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 투자와 에너지 전환, 바이오산업제조업 혁신, 문화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국제 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곧 경제"라며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통해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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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추경 국회 처리를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오직 실용 정신에 입각해 국민의 삶을 살피고,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의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할 때 민주당 의원들 좌석 쪽으로 입장하며 이들과 악수를 나눴지만, 연설을 끝내고 퇴장할 때는 국민의힘 쪽으로 다가가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 대통령이 다가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일어섰다. 이 대통령은 진종오 의원을 시작으로 한지아, 인요한, 박정하 의원 등과 악수를 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인 추경호 의원과 권성동 의원, 윤상현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선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특히 우리 김용태 위원장님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