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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SK텔레콤 분할 임박…금융권 진출 ‘시동’거는 SK

[마켓파워] SK텔레콤 분할 임박…금융권 진출 ‘시동’거는 SK

기사승인 2021.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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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홀딩스 분할 유력
SK플래닛, 핀테크 업체로 진화
11번가-아마존, 티맵-우버 협력
빅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추진
비통신 기업 가치 급상승 전망
금융권 "미래먹거리 독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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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SK그룹이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지렛대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현재 지배구조개편의 유력한 시나리오는 기존 통신업을 영위하는 ‘SKT통신’을 따로 떼어내, 중간지주사 격인 ‘SKT홀딩스’를 세우는 방안이다. 이 경우 SKT홀딩스 자회사로 SK플래닛이 놓이게 된다. SK플래닛은 핀테크 업체로 진화 중이고,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 비상장 자회사들이 최근 금융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을 뛰어넘는 빅데이터 역량을 쌓아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그룹차원의 전략이란 관측이다.

특히 SK플래닛은 지난 하반기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도 최종선정됐다.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 등은 아마존, 우버 등 글로벌 유력 IT업체와 손잡고 있다. 각개전투해온 계열사들이 중간지주사인 SKT홀딩스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 비통신 기업들의 가치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그룹의 적극적인 금융사업 행보에 전통 금융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불만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은 최근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있는 신용정보와 금융개인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금융권과 빅테크(네이버·카카오) 외에 국내 주요 그룹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SK텔레콤은 미래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금융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핵심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고,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4월 우버와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룹차원에서 2조원을 투입해 새만금에 거대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이렇게 쌓은 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SK플래닛은 지난해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이라 인증받은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SK의 금융사업이 본격화될 시점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후’다. 통신사업을 떼고, 중간지주사 격인 ‘SKT홀딩스’가 출범한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다. SKT홀딩스하에 비통신 계열사인 SK플래닛,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등이 분리되면, 외면받아온 비통신 부문 기업 가치가 빛을 받고 계열사 간 시너지도 효과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비통신 계열사에 더해 SK하이닉스라는 거대회사까지 자회사로 두다 보니, SK텔레콤의 자회사 가치가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구독형 상품 마케팅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제휴가 예상된다”며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11번가는 아마존과 제휴 및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 협력 서비스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의 광폭행보에 금융권은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빅데이터부터 AI까지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력과 계열사 간 그룹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빅테크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버금가는 빅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K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최종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금융사들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독식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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