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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상우 이대서울병원 교수 “퇴행성관절염, 몸의 신호(통증)를 느껴라”

[인터뷰] 전상우 이대서울병원 교수 “퇴행성관절염, 몸의 신호(통증)를 느껴라”

기사승인 2021. 02.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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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수술 후 환자 90% 이상 통증 감소 등 만족
수술 후 3개월 이상 통증 시 원인 규명 후 치료받아야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 많이 발생하는 노화현상이다. 증상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여성의 평균수명이 더 길고, 집안 일 등에서 여성들이 무릎을 더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퇴행성관절염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외 여행은 물론 집밖의 가벼운 외출도 꺼려진다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왔다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다. 신체 하중을 무릎이 견디지 못해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겨울에 더 악화된다. 인대유연성이 떨어져 관절부담이 커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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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우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8일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외출이 두려워질 정도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대서울병원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은 오히려 노년기 삶의 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질병 초기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전상우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8일 “인공관절 수명이 15~20년임을 감안할 때 50대에 인공관절을 하면 70대에 재수술을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특히 50대에서 60대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인공관절 교체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환자의 나이, 다리모양, 통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공관절수술에 앞서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 초기라면 주사요법으로 해결이 가능하고, 체중 감소와 운동만으로도 통증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과체중은 퇴행성 관절염의 알려진 위험 인자여서 체중을 줄이면 통증도 감소할 수 있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집밖에 나서기가 두려워진다면, 이때는 인공관절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령이어도 인공관절수술은 필요하다. 보행이 어려워질 경우 여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자는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저질환에 대한 검사와 통제가 필요하다”면서 “마취의사와 주치의가 수술 중이나 수술 후 환자의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90% 정도는 수술 후 통증 감소 등의 효과를 본다. 하지만 3~6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통증이 있다면 원인을 살펴야 한다. 인공관절 마모로 인공관절이 헐거워지는 해리현상에 따른 통증의 경우 조기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다. 하지만 세균성 감염은 즉각적이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 교수는 “세균성 감염을 항생제만으로 치료할 경우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재수술 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 때는 수술도 더 힘들고, 수술 후 회복도 더 힘들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20210217 전상우 교수 인터뷰 01
전상우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8일 인터뷰에서 무릎인공관절 모형을 들고 연골판 손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대서울병원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전 교수는 “1년 1회 정도의 정기적 점검은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무릎 인공관절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인공관절을 모두 제거하지 않고 인공관절 중 일부만 교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조기에 발견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최대한 발병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연골판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무릎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온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쪼그려 앉아서 김장이나 빨래 등을 하는 것은 남녀 모두 금물이다. 하체 근력 향상을 위한 스쿼드도 기마자세 정도 수준으로만 하는 것이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전 교수는 “비만관리에도 신경쓰면서 몸이 주는 신호(통증)를 느껴야 한다”면서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가능한 오래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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