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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형 펀드 잔혹사 옛말? 뉴딜펀드 ‘훈풍’…수익률 유지될까

관치형 펀드 잔혹사 옛말? 뉴딜펀드 ‘훈풍’…수익률 유지될까

기사승인 2021. 0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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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타이거KRXBBIG K-뉴딜 ETF 1월 수익률 8.92%
삼성운용·한투운용 뉴딜펀드도 6%대 수익률
친환경·디지털 관련 기업 성장세에 주목
'관제펀드'로 정책 병동시 우려는 남아
한국판 뉴딜경제를 독려하기 위해 조성된 뉴딜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친환경과 신재생 에너지 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되면서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KRXBBIG 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 수익률은 지난달 월간 수익률이 8.92%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한달 수익률이 2.5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당분간 뉴딜펀드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2차전지 등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줌주목하고 있고, 조만간 정책형 펀드를 통해 관련 기업들에 자금도 유입될 예정이어서다. 다만 아직 우려는 남아있다. 그동안 출시됐던 정책형 펀드도 출시 직후 반짝 성과를 냈다가 다시 부진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민간 뉴딜펀드들은 대부분 LG화학,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를 편입하고 있는데, 우량주는 보통 변동성이 적어 단기에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 ‘뉴딜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BBIGk뉴딜 ETF’의 3개월 수익률은23.74%에 달했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뉴딜지수에 기반한 첫 펀드다. 연초 이후부터도 16%의 수익률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뉴딜 펀드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K-뉴딜디지털플러스ETF도 지난달 6.25%의 수익률을 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Fnk-뉴딜디지털플러스ETF도 6.19%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이 2.50% 수준이고, ETF 수익률은 1.28%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뉴딜펀드들이 이를 웃돌고 있다.

뉴딜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운용자산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코리아 뉴딜펀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후 전체 자산규모가 3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지난달 순자산 1억원을 돌파하고, 한달 여만에 운용 규모를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인 뉴딜사업인 재생에너지, 친환경 전기차, 디지털 플랫폼 등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투자도 더 활성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3월 정책형 뉴딜펀드를 출시해 뉴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기도 하다. 투자가 활성화되면 시장 관심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소차, 2차전지, 태양광 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기술 상용화에 다가섰고 관련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사업 발전은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힘을 얻게 됐고,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관제형 펀드’ 꼬리표로 인한 우려도 남아있다. 녹색성장펀드, 통일테마펀드 등 그동안 출시됐던 정책형 펀드도 출시 직후 반짝 성과를 내다가 점점 수익률과 운용자산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펀드는 정부 기조가 바뀌면 시장 관심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뉴딜펀드들이 대부분 기초로 하고 있는 ‘뉴딜 지수’ 자체가 LG화학, 삼성SDI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는 수익률이 저조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우량주들이 이례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량주는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일펀드도, 녹색성장펀드도 정책 수혜를 받을 때는 탄력을 받았다”며 “최근 정부 투자 확대 기조에 뉴딜 사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책이 바뀌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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