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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탄소년단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데 이어 단독 공연을 펼치자마자,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사명도 연결과 확장·관계를 상징하는 ‘하이브(HYBE)’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빅히트의 플랫폼 기업 변신은 지난해 가을 코스닥 상장 당시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다. 단순한 음악 기획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온라인의 ‘양대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만큼 덩치를 키우는 게 목표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같은 시선에 빅히트는 “음악을 기반에 두는 본질은 유지하되, 이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K팝의 인기를 K-문화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포스트 펜데믹’ 시대의 대안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수장인 이수만 회장이 “인공지능과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산업이 K팝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따른 행보이기도 하다. 그 일환으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선보였다. 또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된 신인그룹 에스파를 데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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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CJ ENM은 빅히트와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을 설립해 그룹 엔하이픈을 내놓았고, 빅히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네이버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 투자했다. ‘제페토’는 최근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9월 열린 블랙핑크 아바타 팬사인회에는 4600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당분간 K팝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팝 장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라며 “빅히트를 비롯해 (여러) 국내 제작자들이 세계적인 팬층의 집결을 목표로 (덩치를 키워) 포털을 만들고 있다. K팝이 (다른 나라의 음악들에 비해) 가장 앞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