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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상장예비심사 한달째 딜레이…IPO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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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1. 03.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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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한 SKIET의 심사 결과 통보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SKIET 홈페이지 화면
SK바이오사이언스 배턴을 이어받을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2월 말로 예상됐지만, 한 달여 이상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SKIET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또는 다음 달 안으로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상반기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더 늦춰질 경우 하반기로 넘어갈 수 있다.

시장에선 SKIET의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분리막 수요가 증가하면서 몸값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SKIET는 국내 유일의 분리막 생산 업체다. 관건은 상장 타이밍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배터리를 비롯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시 흥행을 장담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SKIET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아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SKIET는 지난해 12월 18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이다.

거래소 상장규정(22조)대로라면 지난 2월 25일께 심사 결과가 나왔어야 했지만, 예상일보다 한 달이 지났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기준으로 45거래일 내에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거래소는 제출서류 등의 정정 또는 보완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심사결과 통지를 연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 사유와 예상처리기간을 명시해 상장신청인과 금융위원회에 문서로 통지한다.

관건은 상장 심사 결과가 언제나오느냐댜. 적어도 다음 달 안 최종 결론이 난다면 상반기 상장이 가능하며 이를 넘기면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예비심사 승인 후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5영업일 후 금융당국이 수리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그 다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 청약, 납입 등에 한 달 반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 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6개월로, 기간 내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또 하나의 관심은 기업가치다. 시장에선 5조원 이상을 전망하지만 그 이상으로도 추산한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한다.

최근 주력 생산품인 분리막 수요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급증하는 추세다. 또,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SKIET의 수혜가 예상된다. 분리막은 화재나 외부충격에 배터리가 노출될 경우 단락(합선) 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IET의 지난 2019년 매출액은 263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05억원, 636억원이다.

상장 우려 요인도 있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에 분리막을 납품한다. 상장 시점에 미 국채금리 급등 등 기술주 투심 악화 시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와 관련해 추가 심사가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심사 기간을 넘겨 추가 심사에 들어가는 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7일을 넘겼고, 업계에 따르면 최대 7개월 이상 지연된 사례도 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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