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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新사업으로 ‘완생’ 꿈꾸다…종합상사의 이유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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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21. 03.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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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꾸고 신규 사업영역 확장 '속도'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전기차 등 주목
‘사막에서 난로를 팔고, 북극에서 냉장고를 판다.’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거래를 성사시키는 종합상사맨의 자부심과 애환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입니다. 종합상사는 1999년만해도 국내 수출의 51%를 책임질 정도로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후 기업들이 자체 수출망을 구축하면서 ‘수출 창구’로서의 위상이 많이 퇴색됐지요.

종합상사들이 사명에서 ‘상사’를 떼어내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기존 상사 본연의 기능인 트레이딩(중계무역)이 한계에 부딪히고 신사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변신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1976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현대종합상사도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이름을 버리고 ‘현대코퍼레이션’으로 거듭나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되는 LX그룹(가칭)의 핵심계열사인 LG상사 역시 ‘LX글로벌’이라는 새 이름을 달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사업영역도 새롭게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LG상사도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사업을 겨냥해 사업목적 추가를 의결할 예정입니다. 전자상거래, 디지털콘텐츠 제작, 의료 검사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등 7가지로, 에너지·인프라 등 LG상사의 기존 주력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사업목적 추가가 당장의 새로운 사업 추진으로 직결된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방향성은 짐작할 수 있지요. LG상사도 “4차산업혁명이나 디지털 전환 등 시대 흐름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진1. 구동모터코아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포스코SPS의 전기차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종합상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함께 미래 성장성을 높이 산 것이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SPS를 통해 친환경 전기차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등을 통해 신모빌리티 시대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입니다. 최근엔 상사업계 최초로 8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전기차부품 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에 사용한다는 방침이죠.

현대종합상사도 기존에 전기버스 등을 해외 일부 지역에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전기차 부품 제조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 중이고, LG상사의 경우는 올해 내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광산 투자 등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홈케어 및 모빌리티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소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요.

한때 드라마 ‘미생’으로 종합상사가 높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지요. 글로벌 무대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기존 트레이딩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모델을 발굴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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