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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朴-吳 후보 양측, 막말·비현실적 공약 자제해야

[사설] 朴-吳 후보 양측, 막말·비현실적 공약 자제해야

기사승인 2021. 03.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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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다가온 4.7 보궐선거가 막말과 흑색선전, 실천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치매환자’ ‘쓰레기’라는 말이 등장하고, 고속도로와 지하철·국철 일부 지하화, 재건축·재개발 신속 시행 등 공약(空約)에 가까운 공약(公約)도 나왔다. 이번 선거가 미니 대선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네거티브’와 황당 공약이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증 치매환자’라고 하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막말 중독증’이라고 응수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를 ‘쓰레기’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에게 ‘막말의 저주’라는 말로 받아쳤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MB 아바타’ ‘노무현 아바타’를 주고받았는데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이다.

부동산도 충돌했다. 박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6㎞ 강남구간을 지하화해 5만평은 공원, 나머지 5만평은 평당 1000만원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30년 이상 된 강북 아파트도 재건축·재개발한다. 오 후보는 지하철·국철 비강남 구간을 지하화하고 용적률 완화 등으로 아파트 36만 가구 건립도 약속했다. 창동을 서울의 제4도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박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를 두고도 격돌했는데 결론은 없이 의혹만 키우고 있다. 두 후보가 막말과 의혹,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목숨을 거는 것은 부동산의 파괴력 때문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크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고속도로나 국철의 지하화를 1년 임기의 시장이 추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집값 안정은커녕 주변 땅값과 집값만 올릴 소지가 다분하다.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으로 강남·여의도·목동·노원 등에서 신고가가 나온다고 한다.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낸 탓일 것이다. 선거 승리가 아무리 절박해도 말은 신중하게, 공약은 현실성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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