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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분열’ 여성 박영선, 남성 오세훈

‘20대의 분열’ 여성 박영선, 남성 오세훈

기사승인 2021. 03. 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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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오 70.1% vs 박 23.1%…국민의힘 "청년층 공략'
여성, 박 49.4% vs 오 43.5%…민주 "성공한 여성 관료"
전문가들, '페미니즘'과 '국방' 이슈가 최대 관건
박영선 오세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성별에 따라 엇갈리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20대 남성층은 범야권 단일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여성층에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범여권 단일 후보가 다소 우세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20대 남성층에서 70.1%의 지지율로 박 후보(23.1%)에 47%포인트 앞섰다. 반면 20대 여성 유권자 층에선 박 후보(49.4%)가 오 후보(42.5%)에 근소하게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야당인 국민의힘은 20대 남심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8일에는 20대 남성 유권자들이 오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 유세가 진행돼 눈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취업준비생 양준우(27)씨가 유세에서 “문재인정권 4년의 결과, 그게 바로 20대가 기호 1번에 투표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한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약 4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대박을 쳤다.

청년시민 유세를 기획한 이준석 국민의힘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평범한 유세만으론 서울시민의 진심어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민이 직접 유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당내의 반발도 많았지만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생각지도 못한 뜨거운 성원에 놀랐다”며 “서울에서의 돌풍을 보고 하태경 의원도 30일 부산에서 청년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20대 여성층 결집을 위해 여성 정치인이자 관료인 박 후보의 성공 경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2030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희정씨는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수많은 유리천장을 극복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공감됐다”며 “더 많은 2030 여성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최 모(26)씨는 “박영선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여러 업적들을 세운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동경해왔다”며 “일을 잘 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서울시장으로서도 뭐든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20대 남녀 유권자 표심 차이에 대해 ‘페미니즘’과 ‘국방’의 이슈를 꼽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오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의 높은 지지율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외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그대로 오 후보 지지율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 현 정권과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투표 결과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군대에 다녀온 20대 남성은 북한 이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 정권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반감이 민주당 소속 박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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