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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외연 확장하는 뮤지컬...잇따라 CGV 상영

스크린으로 외연 확장하는 뮤지컬...잇따라 CGV 상영

기사승인 2021. 04. 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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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킬러파티' 등 영화관 개봉
메이킹 필름, 인터뷰, 클로즈업 장면 등 색다른 재미
코로나 사태로 공연 줄어든 가운데 새로운 관객 확보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사진 (8)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한 장면./제공=정동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 영상화 작업을 시작한 뮤지컬계가 잇따라 영화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뮤지컬계는 스크린에 걸맞은 영상 제작을 위해 4K 카메라, 5.1 채널 사운드 기술 등을 활용해 한층 진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생생한 체험을 더한 4DX, 기존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던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 클로즈업 장면 등을 통해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1~3월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전석 매진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이달 말부터 멀티플렉스 극장 CGV에서 상영된다.

제작사 브이컴퍼니 황주혜 대표는 “4월 말부터 2주가량 전국 CGV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영상은 4K 카메라와 5.1 채널 사운드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스페인 전통 무용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리듬을 전한다”고 밝혔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지방의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해내는 작품이다. 남편의 사망 이후 8년 상을 치르는 동안 다섯 명의 딸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는 베르나르다 알바를 비롯해 10명의 여성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 실황에는 정영주, 황석정, 김국희 등이 출연한다.

국내 최초 웹 뮤지컬인 ‘킬러파티’도 지난달 31일부터 영화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CGV 전국 12개 극장에서 단독 개봉해 1~2주간 관객과 만날 ‘킬러파티’는 양수리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B급 감성의 유머로 풀어낸 명랑 스릴러다. 총 9개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양준모, 신영숙, 알리, 리사, 함연지 등 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원래 1개 에피소드는 10분 분량 정도로 짧지만 극장판은 기존에 공개된 영상 외에도 메이킹 필름과 배우 인터뷰를 넣어 러닝타임 120분을 채웠다.

‘킬러파티’ 총괄 프로듀서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대표는 “이번 영상은 크로마키 합성, 애니메이션 효과, CG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편집 기법과 개별 촬영된 영상의 통일감을 위한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킬러파티] 극장판 스틸컷1_EMK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킬러파티’ 극장판 스틸컷./제공=EMK엔터테인먼트
지난달에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영화관에서 상영돼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1만 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장용으로 제작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태양의 서커스’ ‘호두까기 인형’ 등 해외 오리지널 뮤지컬 촬영팀의 진두지휘 아래 완성됐다.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이용해 무대 위 배우는 물론 배우의 시선을 보여주는 촬영기법이 동원됐다.

특히 무대에서 활용된 3D 영상을 넘어 영화관에서 출렁이는 파도를 느낄 수 있는 4DX로도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전체 관객 중 약 30% 이상이 4DX로 관람할 만큼 공연 실황 영화 관람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서울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작년 7월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린 이 작품은 9대의 4K 카메라를 이용해 완성한 콘텐츠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배우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멀리 있는 배우들도 오버랩해서 보여줘 섬세한 표정연기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명성황후, 고종, 대원군의 갈등이 증폭되는 장면에서 1막이 끝나는 순간 화면을 세 부분으로 나눠 인물 표정을 나란히 보여주는 등 영화 못지않은 연출력을 선보였다.

현수정 뮤지컬 평론가는 “뮤지컬 영상은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이나 몸짓 등을 놓치지 않게 해 색다른 재미를 전하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무대 공연이 줄어든 상황에서 스크린 진출은 뮤지컬의 외연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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