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창 TSMC 전 회장의 특명 "삼성의 애플 물량 가져와라"
100명 TSMC 연구원 애플 본사 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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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의 눈으로 본 TSMC 성장의 결정적 순간은 2014년 애플의 아이폰6용 ‘A8’ 프로세서 수주입니다. 반도체 단일 제품으로 사상 최대 수주전에서 TSMC가 삼성전자를 이긴 겁니다. 2014년을 기점으로 TSMC는 애플 칩셋 대부분을 생산하는 최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죠.
TSMC의 애플 공략은 2010년부터 진행됐다고 합니다. 모리스창 TSMC 회장이 ‘두려운 적수’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애플 프로세서 물량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TSMC는 20나노 공정 양산기술과 아이폰용 프로세서 개발, 설비 투자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해 애플에 제시했습니다. 연구원 100명으로 구성된 ‘원팀’이 낸 성과입니다. 이들 중 50여명은 애플 본사에 머무르며 A8 개발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하던 애플, 모바일 시장 최대 고객이 필요한 TSMC의 물밑거래가 성사된 셈이죠.
애플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칩셋 제조, 메모리 관련 핵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TSMC에 소송전을 벌일까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 스마트폰용 4G LTE칩 발주를 TSMC에 제안했다고 합니다. 상업주간은 “삼성전자가 4G LTE칩을 TSMC에 맡겨 제조공정 기술의 허와 실을 탐색하려는 속셈”이라며 “TSMC가 삼성전자를 직접적인 고객으로 삼기 꺼렸다”고 기술했습니다.
결국 애플은 2014년 A8 생산을 TSMC에 대부분 맡깁니다. 2010~2014년 5년간 진행된 애플 프로젝트가 성공한 셈이죠. TSMC는 애플을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과점적 1위 사업자가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6~18%대 시장점유율로 2위를 지키고 있지만 TSMC를 추격하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가 2014년 TSMC처럼 퀀텀 점프 기회를 얻으려면 장기적 안목의 투자 결정이 필요해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