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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남편 필립공 별세...결혼 74년만, 100세 생일 62일 남두고

영국 여왕 남편 필립공 별세...결혼 74년만, 100세 생일 62일 남두고

기사승인 2021. 04. 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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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 윈저성서 별세
엘리자베스 여왕과 결혼 74년, 여왕 취임 69년만
여왕과 사랑 8년만 결혼...그리스 왕자 신분, 영국 귀화 해군 입대, 2차대전 참전
Britain Obit Prince Philip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일 윈저궁서 찍은 여왕과 필립공 모습./사진=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별세했다.

향년 99세로 6월 10일 만 100세 생일을 62일 남겨두고 있었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1947년 조지 6세의 딸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한 지 74년 만이고, 엘리자베스 공주가 1952년 여왕에 취임한 지 69년 만이다.

여왕과 슬하에 찰스 왕세자와 앤드루·에드워드 왕자·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그는 올해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 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었다.

필립공은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여왕과 화려한 결혼식을 치렀다. 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후 필립공이 영국 해군에 입대, 영국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여왕은 필립공에게 자주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공은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신분이었지만 모국에서 쫓겨나 친척들의 도움을 받고 지내는 처지였고, 누나 넷이 나치 지지자라는 의혹을 받은 독일인들과 결혼해 결혼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 필립공이 그리스 정교회 신자라는 점도 결혼에 걸림돌이 됐다.

필립공은 2차 대전이 끝난 뒤 영국으로 돌아와 1946년 조지 6세에게 결혼 승낙을 요청했고, 이듬해 7월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했다.

그는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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