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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선 안된다’…하나은행, 재심사 중에도 마이데이터 준비 박차

‘늦어선 안된다’…하나은행, 재심사 중에도 마이데이터 준비 박차

기사승인 2021. 04.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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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행장 '진두지휘'
감리업체·FDS SW 입찰 착수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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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조건부 심사 재개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비이자부문 수익처가 될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에 흩어져있는 고객 정보를 통합 분석해 금융 상품·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디지털전환(DT)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은행권에서 비이자 수익을 확보할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티아이(TI) 사장 출신인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뛰어넘는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당국 재심사 중에도 마이데이터 사업 시스템 구축을 발빠르게 진두지휘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감리하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내놨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특정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사업의 시스템이 안정적인지 일정 부분을 외부업체로부터 감리·감독받아야 한다.

마이데이터 비즈니스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재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감리 업체를 선정해 해당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같은 이유로 하나은행은 추후 구축할 마이데이터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이상거래 탐지분석(FDS) 소프트웨어 입찰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면 금융뿐 아니라 통신·의료 등 기업·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직접 받아 활용, 고객들의 수요를 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금융 니즈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는 은행권의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새로운 ‘노다지’ 시장이 되는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1차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잡혀 사업자 인가가 보류됐다. 경쟁사들은 이미 사업자 허가를 받아놓은 만큼 하나은행은 올해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허가받을 때까지 손놓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심사 기준 보완을 기다리며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산프로세스를 정비해왔다. 올해 2월엔 마이데이터 표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제공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마이데이터 제공자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특히 박성호 행장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전략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하나은행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많이 늦은 만큼 적극적인 공세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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