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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 맡긴 내 퇴직연금…수익률 어디가 높을까?

보험사에 맡긴 내 퇴직연금…수익률 어디가 높을까?

기사승인 2021.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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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DB형 유일 3%대, DC형 7.64%
생·손보사 모두 통틀어 '상위권'
은행.증권사 대비 낮은 수익률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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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국내 보험사 가운데 1분기 교보생명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생·손보사 통틀어 상위권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금융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는 낮은 수익률을 내면서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다른 금융사로 연금을 옮기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교보생명의 DB형 수익률은 3.31%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2.14%), 미래에셋생명(2.05%), 신한생명·롯데손보(1.98%) 순이었다.

DB형에서 3%가 넘는 수익률을 낸 것은 교보생명이 유일했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기록한 2%대 수익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보험사는 1%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DC형에서도 교보생명의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었다. 1분기 DC형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생명으로 7.68%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7.64%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년 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말 교보생명의 DB형 수익률은 1.29%에 그쳤었다. DC형과 IRP형의 수익률은 각각 -0.36%, -0.19%로 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수익률 개선에는 교보생명의 투자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DB형 가입단체에 투자정책서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DC·IRP형 가입자에게는 퇴직연금 전문 설계사(FP) 1 대 1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DB형 가입단체에 대해 퇴직연금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투자정책서(IPS)를 수립해 컨설팅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도 상품 매도를 자제하고 IPS에 따라 장기적인 자산운용을 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주식·채권·원자재 등 동일 자산군 내에서 상품 비교를 통해 우수 상품으로 변경을 제안하는 등 상품 리밸런싱 전략도 활용 중이다.

교보생명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보험사들은 증권사들에 비해 대체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1분기 보험사의 DB형 평균 수익률은 1.91%였지만 증권사는 2.84%를 기록했다. DC형에서는 은행과 보험사가 3%대의 평균 수익률을 낸 반면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11.56%였다.

IRP는 은행권보다도 뒤처졌다. 1분기 보험사 평균 수익률은 3.34%였는데 은행은 4.70%였다.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11.24%로 나타났다. 보험사 평균 수익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REITs) 등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수익률 차이가 크다.

이렇다 보니 적립금 비중도 적다. 전체 IRP 적립금 38조3385억원 가운데 보험사에 적립된 규모는 3조393억원에 그쳤다. 적립금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간 증권사로 이전한 연금 계좌 1만1000개 가운데 9205건이 보험사에서 이동했다. 은행에서 이동한 1798개보다 4배가 더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금융사로 이동하는 게 당연하다”며 “퇴직연금 이전 간소화로 편의성도 높아져서 퇴직연금 이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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