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민의힘,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논란… ‘탄핵정당’ 회자엔 조심

국민의힘,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논란… ‘탄핵정당’ 회자엔 조심

기사승인 2021. 04. 22. 18: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하는 김태흠 의원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도로 한국당’ 아니냐는 논란엔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김태흠 의원은 2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면론에 대한 국민 정서를 우려했다. 김 의원은 “과거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오래 감옥에 있지 않았다”면서도 “(사면 요구를)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니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결심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정신 못 차리고 오만한 것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국민의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조심스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해 ‘탄핵정당’이라는 오명이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될까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사면이 현실화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박과 친박 간 분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친박 출신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야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무리한 사면론 추진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사면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명박·박근헤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며 “아무리 염량세테라고들 하지만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분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 (정치외교학과)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사안이라 의견이 갈리고 있고 특히 중도층에서는 원하는 이슈가 아니다”라며 “지지율 측면에서 봤을 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부가 백신 수급 문제로 계속 악수를 두는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이 크게 쏠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지지율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