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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 판 커지는데…결단 못 내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판 커지는데…결단 못 내리는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1. 04.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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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32조 투자에 3년간 113조 추가 투자
인텔 파운드리 재진출…22조 쏟아 파운드리 증설
"투자 적기 놓치면 파운드리 2위 내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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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이 수십에서 수백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독보적인 1위 TSMC는 더 많은 투자로 더 큰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고,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시장 확대 의지를 공식화 했다.

TSMC, 인텔 등이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와중에도 파운드리 세계 2위 삼성전자는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에 갇혀 투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 혁명, 전기차 급부상 등으로 반도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투자 적기를 놓친다면 지금까지 쌓은 파운드리 세계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정계, 재계, 종교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부각하며 사면을 건의하고 있는 것도 한해 수출액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 손에 달렸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은 확정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내부 검토가 길어져 더 늦어질 가능도 거론된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등에 대한 조율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 발표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계획을 선뜻 확정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수십조원의 투자를 놓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 부회장이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면 결단이 더 빨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리스크가 있어도 통 크게 베팅하는 것은 총수만이 가능하다”며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투자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사이 세계 반도체 업계는 앞 다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한 TSMC는 여기에 3년간 1000억 달러(약 113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밝혔다. 인텔은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고,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도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000억대만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TSMC의 113조원 투자 계획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이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에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33조원 투자 계획은 당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베팅이라는 평가받았다. 하지만 불과 2년 새 TSMC가 비슷한 금액을 3년 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만큼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을 감안하면 총수의 1년 부재는 삼성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큰 리스크”라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 목소리가 최근 커지는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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