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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더욱 끔찍하다고 할 수 있다. 9500억 위안이 신기루처럼 날아갔다. 마오타이의 강력한 경쟁업체인 우량예(五糧液)나 눙예(農業)은행이 사라져버렸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개인 투자가 리성짜이(李昇在) 씨는 “끔찍하다. 어떻게 시가총액이 1조 위안 가까이 사라지나? 마오타이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마오타이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마오타이가 진격은커녕 사천바오(沙塵暴·황사) 강풍에 뒤로 저 멀리 빨려가듯 지리멸렬의 위기에 직면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 올해 들어 곤두박질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마오타이의 월 매출액은 평균 80억 위안 전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년에 비하면 약 10% 늘어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10% 전후 하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간으로는 1000억 위안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오른 것도 거론해야 한다. 2018년을 기준으로 마오타이의 1주 당 가격은 1000 위안에 훨씬 못 미쳤다. 하지만 이후 미친 듯 폭등, 올해 초만 해도 2627 위안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과 2020년에 주가가 각각 109%, 71% 폭등했다는 기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마오타이의 주가는 1900 위안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어느새 4조 위안이 아니라 2조5000억 위안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4조 위안은 이제 신기루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마오타이가 “아, 옛날이여!”를 부르짖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