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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비판 용납 않는 中, 언론사 사장도 처벌

언론 비판 용납 않는 中, 언론사 사장도 처벌

기사승인 2021. 05.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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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밍르바오 산하의 유력지 신징바오 전 사장 징역 8년 선고
중국이 정부나 공산당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최근 한 관영 언론사 전 사장에 대한 혹독한 사법 처리를 통해 확인됐다. 앞으로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크게 없다. 중국에서 언론 자유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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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열린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중국 신징바오의 다이쯔겅 전 사장. 2015년 창간 13주년 때 축사를 하는 모습이다./제공=신징바오.
중국 언론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에 사법 처리된 인물은 광밍르바오(光明日報) 산하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다이쯔겅(戴自更·58) 전 사장이다. 그는 지난 2월 22일 열린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1633만 위안(元·28억4100만원)의 개인 자산이 동결되는 조치도 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이 전 사장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베이징제1중급법원의 판결문에 의하면 그의 죄목은 심각한 기율위반, 공금 횡령, 신분증 위조 등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언론계 일각에서는 다른 주장이 나돌고 있다. 당정에 비판적인 그의 성향이 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03년 신징바오 창간에 적극 참여, 편집국장 겸 사장에 오른 이후 2017년 5월까지 줄곧 당정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쓰도록 기자들을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급기야 2020년 3월에는 사장에서 해임된지 3년여 만에 재직 당시 비리들로 인해 사정 당국에 의해 신병이 확보되면서 정치적으로 낙마하는 횡액을 당했다. 8년 형도 선고받음으로써 언론인으로서의 생명 역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기본적으로 국영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당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신징바오나 광둥(廣東)성 일대의 진보 매체인 난팡저우모(南方周末) 등은 간혹 당국 방침에서 벗어나는 보도를 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다. 2014년 1월 25일자 신징바오의 1면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신설된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에 취임하자 해당 기사 바로 밑에 묘하게 청나라 황제가 묘회(廟會·사찰 등에서의 제례) 행사를 재연하는 사진을 실어 노여움을 산 것이다. 다이 전 사장이 횡액을 당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분위기상 중국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를 외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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