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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서 6조 내다 판 외국인…통신 3사는 ‘사자’

코스피서 6조 내다 판 외국인…통신 3사는 ‘사자’

기사승인 2021.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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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방어주 중심 집중 매수
호실적에 배당·성장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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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6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통신 3사에 대해서는 매수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에서 5%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면서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기 방어주인 통신업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거둔데다, 이 실적이 배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았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사 주식 보유 한도를 늘리는 방향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뒀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수급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동향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그 가운데에서도 통신업종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 주 동안 SKT 주식은 7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KT는 437억원, LG유플러스는 2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세 종목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SKT는 한 주 전인 지난 7일에 비해 1.67% 상승했고, KT는 5.61%, LG유플러스는 5.34%가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1.36% 하락하면서 부진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이 통신주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따라 가치주,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통신업종은 특히 배당률이 높고, 경제 상황에 따른 변동이 크지 않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여겨진다. 그에 더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투자 수요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1086억원으로, 3사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업종 대장주인 SKT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수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SKT 외국인 지분율은 39%대에서 머무르다 지난주 44.2%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KT 외국인 보유비중은 0.71%포인트 늘었고, LG유플러스도 0.3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투자심리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기존에는 통신업종이 국가 기간산업이다보니 외국인 지분을 49%까지 제한하고 있었는데, 지분 보유 가능 대상 국가를 늘리면서 규제 완화가 전망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통신사들의 유동비율 문제로 인해 글로벌 주요 지수에 포함되는 비중이 낮았지만, 규제가 완화된다면 지수 내 편입 비율이 늘어날 수 있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통신주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으로 무선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고 IPTV와 인터넷, IDC 등 기업사업의 두 자릿수 성장도 지속되고 있어서, 연간 20%가 넘는 이익 상승이 전망된다”며 “호실적이 그대로 배당으로 이어지는 것도 통신업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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