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중 가장 큰 폭 성장
보험 수익 늘고 영업비 감소
자본적정성도 291%로 '우수'
분쟁재판 성공적 마무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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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49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9%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한 5조78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7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9% 증가했다.
빅3 생보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와 규모의 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순이익이 44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6% 증가했고, 한화생명도 1942억원으로 306.1%나 증가했지만 교보생명에 못 미친다.
신창재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양손잡이 경영’을 토대로 보험영업 수익 증가 등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으로 기존 생명보험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보험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1480억원에서 2021년에는 6080억원으로 411%나 증가했다. 전체 영업비용은 2020년 1분기 5조8106억원에서 7077억원이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영업수익 증가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주가가 반등하고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1분기 346.1%보다 54.9%포인트나 떨어진 291.2%를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인 200%를 웃돌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순이익률도 각각 3.44%, 16.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올해 디지털 전환 추진과 IPO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난 3월 편정범 교보생명 채널담당 부사장을 보험사업담당 대표이사로 추가로 선임하면서 윤열현 대표이사와 함께 3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 편 사장은 보험영업과 전략 기획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풋옵션 분쟁 해결에 집중해야 하는 신 회장과 윤열현 사장을 대신해 보험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그만큼 어피니티 컨소시엄과의 지지부진 이어지는 풋옵션 분쟁 해결과 IPO 추진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지분 24% 보유)과 2012년 9월 맺은 풋옵션을 포함한 주주 사이 계약과 관련해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3월 국제상업회의소 최종변론을 앞두고 지난해와 올 초까지 여론전을 펼치며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IMM, 베어링 등 사모펀드 3곳과 싱가포르 투자청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약속한 IPO가 지지부진하자 풋옵션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어피티니 컨소시엄이 제안한 풋옵션 가격과 신 회장 측의 가격이 맞지 않으면서 분쟁이 생겼다.
급기야 신 회장 측은 지난해 4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올해 초 검찰이 교보생명 측의 고발내용을 일부 받아들여 어피니티 측을 기소하면서 교보생명이 풋옵션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는 시선도 나오지만, 어피니티 측이 재판 결과가 빨리 나오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하면서 오는 9월 예정된 ICC 중재 결과 전에 재판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돼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하지만 풋옵션만 잘 마무리된다면 이후부터의 교보생명 IPO 추진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교보생명쪽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라면서 “풋옵션 분쟁이 잘 마무리되고 1분기 실적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적자 회사를 흑자로 만든 신 회장의 저력으로 IPO 추진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