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해커들에게 ‘몸값’ 59억원어치 비트코인 75개 지불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해커들에게 ‘몸값’ 59억원어치 비트코인 75개 지불

기사승인 2021. 05. 20. 0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CEO "해커들에게 440만달러 지불"
WSJ "비트코인 75개 지급"
CEO "논란 많은 결정이지만 국가 위해 올바른 일"
Pipeline-Cybersecurity Attack
조지프 블런트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해커들에게 440만달러(59억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사 입구에 유조차가 들어가는 모습./사진=샬럿 AP=연합뉴스
해킹 공격으로 가동 중단됐던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최고경영자(CEO)가 해커들에게 ‘몸값’을 준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조지프 블런트 CE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해킹 당일인 지난 7일 밤 해커들에게 440만달러(59억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몸값’은 비트코인 75개로 지급됐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 콜로니얼이 동유럽의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500만달러에 육박하는 ‘몸값’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블런트 CEO는 WSJ에 ‘몸값’ 지급이 국가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논란이 많은 결정이라는 점을 나도 알고 있다”며 “가볍게 결정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해커)에게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었다”고 말했다.

블런트 CEO는 콜로니얼 인프라의 필수적인 성질을 감안하면 지불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미 동부 해안 석유 공급의 45%를 실어나르는 파이프라인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거의 곧바로 ‘사재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부분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나쁜 행위자들에게 보상함으로써 기업들에 대한 더 많은 사이버 공격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경위와 관련, WSJ은 콜로니얼의 한 직원이 7일 오전 5시 30분께 제어실 컴퓨터에서 해커들이 보낸 메모를 보고 시스템 침입 사실을 처음 발견, 회사 지휘 계통을 통해 신속하게 경보를 울렸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출근 준비를 하고 있던 블런트 CEO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콜로니얼은 운영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해커들이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조사하는 동안 파이프라인 흐름을 차단했고, 13개주와 워싱턴 D.C.에 걸친 약 260개의 공급 지점에 있는 송유관을 모두 닫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블런트 CEO는 해커들이 콜로니얼 네트워크에 어느 정도 침투했으며 다른 시스템도 위험에 처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콜로니얼은 ‘몸값’을 낸 뒤 해커들로부터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는 복호화 툴을 받았으나 복구에 시간이 걸려 송유관 시스템을 즉각 재가동할 수 없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10일 이번 사건이 지난해 급부상한 신생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이 단체는 동유럽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8월 이후 주로 영어권 서방 국가들의 80개 이상 기업을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저질러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