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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금융 소외지역 없다” 울릉도민의 유일 금융파트너 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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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5. 23. 19:00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 가보니
유일한 1금융기관, 경제서비스 제공
특산물 수매·라방 통한 판매까지
판로개척·농가 소득확대도 기여
직업체험 등 학생 진로상담 적극
노인금융교실로 보이스피싱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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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11시, 울릉도 제1관문 도동항 인근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에는 많은 울릉도 주민들이 찾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대부분 고령층 이용자였다. 디지털기기가 확산되고,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금융이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들에게는 은행 영업점이 여전히 중요한 채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울릉도는 인구 9000여명 수준의 작은 도서지역이다. 한 때 3만명에 달했던 인구는 계속 줄었고, 빠르게 고령화가 됐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도내 유일한 1금융기관인 농협은행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도서산간지역에는 수협이나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2금융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보통이지만, 울릉도는 농협은행이 금융서비스와 함께 경제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울릉군지부는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농정지원단, 울릉군청 출장소로 이뤄져있다. 이에 더해 울릉농협 본점과 함께 영업점 3곳도 함께 운영되면서 울릉도민들의 금융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울릉도민들에겐 농협은 금융파트너이자 경제 버팀목인 셈이다.

오랜 기간 농협은행 울릉군지부와 거래하고 있는 한 주민은 “울릉도는 육지와 달리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고 농협은행 말고는 2금융밖에 없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제한이 있다”면서 “하지만 농협은행이 금융상담은 물론 외화 환전이나 송금 서비스 외에도 펀드와 신탁 등 다양한 투자상품도 안내하고 있어 울릉도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에도 두 팔 걷어
코로나19 여파는 울릉도도 피하지 못했다. 40만명에 이르던 관광객은 지난해 17만명으로 반토막났다. 울릉도 핵심 산업이 관광업인 상황에서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경제적 타격이 큰 셈이다.

농협은행은 경북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기금, 농신보 보증 업무를 위탁 접수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경영애로자금과 긴급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 이차보전 협약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일선창구 역할을 맡아 적극적인 금융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울릉도 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은행에서 직접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울릉농협과 연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민 농가소득 확대에도 기여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에 한정하지 않고 농촌·농업 지원 역할도 맡고 있으며, 울릉군지부 역시 지역 주민 농가 소득 확대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울릉도는 부지깽이와 명이나물, 산나물 등 다양한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섬 지역 특성 상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농협은 주민들이 생산한 나물 대부분을 수매하는 등 판로 문제를 해소했다.

판로 개척 일환으로 구리농수산물공사와 특산물 유통활성화 및 제값받기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울릉군 주요 농수산물 생산·판매정보를 공유하고 유통과 출하를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다. 농협은행은 또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울릉도 나물 홍보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전병택 울릉군지부장은 “울릉도에서 생산하는 부지깽이와 명이나물 등 특산물은 육지보다 맛이 좋고 상품성이 뛰어나다”면서 “원활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농협은행이 판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일손 부족 문제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산채나물 채취 기간에 맞춰 원활한 외부 인력 수급을 위해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농가주부모임 봉사단과 함께 농가 일손 돕기도 진행한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기본…금융교육에 보이스피싱 예방활동도 철저
울릉도 주민들은 농협은행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울릉군지부는 전문인력이 상주해 펀드와 신탁, 외화예금 등 투자상품에 대한 상담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세밀한 자산관리 상담이 필요할 경우 본점 자산관리전문위원들과 화상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자산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또 울릉군지부는 다문화가구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해외송금과 환전 등 외화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울릉도 내에서는 농협은행을 통해서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지역 학생 대상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이동점포를 활용해 금융권 취업 희망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과 진로 상담도 제공한다.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한 노인금융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늘려주는 것,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금융본연의 역할”이라며 “소매금융, 농업·공공금융 등 우리의 강점으로 차별화 서비스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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