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기업 체크人] ‘코로나 직격탄’ 인천공항공사…김경욱號, 난기류 벗어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608010004931

글자크기

닫기

장예림 기자

승인 : 2021. 06. 09. 06:00

인천공항 지난해 3000억대 적자전환
코로나 악재 속 새 수익원 창출 과제
4단계 건설·에어시티 등 대규모 투자
전문가들 "임대업 등 다각화 나서야"
basic_202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김경욱 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순항할 지 주목받고 있다. 매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인천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항공길이 닫히면서 3000억원대 적자 늪에 빠졌다. 4단계 건설사업, 항공도시(에어시티) 등 전환기에 맞닥뜨린 ‘코로나 난기류’로 대규모 투자 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제2 도약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등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트래블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 등 글로벌 협력을 통해 여행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취임한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인천공항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항공산업 대전환기를 맞이해 4단계 건설사업, 에어시티 등 미래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개항 20주년을 맞아 ‘비전2030+’를 선포하고 “4단계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항권역 개발 및 해외공항개발사업 참여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량, 로봇 주차시스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도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앞길은 순탄치 않다.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인천공항은 지난해 360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5월 항공 운항편은 전년 대비 39.8% 감소했으며, 여객수는 전년 대비 91.1% 줄었다. 일 평균 20만명이었던 여객수는 한 달을 합쳐도 16만~19만명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공사는 올해 1조원 영업손실과, 86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까지 진행하는 4단계 건설사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업비 마련은 난제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부채비율은 47.9%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나 상승했다. 4단계 건설사업은 4조8000억원을 들여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고, 제2터미널을 확장해 연간 여객 수요 1억명을 감당하기 위한 인천공항의 숙원사업이다. 게다가 MRO(항공정비산업) 산업 진출에 대한 반발과 네스트호텔의 갑질 신고, 김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 등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공사로서는 항공운송 등 항공수익 외엔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도 임대료 면제 등 지원에 나서면서 수익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2월 기준으로 항공사, 면세점, 지상조업사 등에 1조원가량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해도 이르면 2025년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공항사로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트래블버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트래블패스(Travel Pass) 등 글로벌 사업 수주 등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오히려 코로나19가 자체 수익사업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 뉴욕-뉴저지주 항만청은 쌍둥이 빌딩을 세워 임대료를 받는 등 다각화 전략을 세웠다. 이처럼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인천공항 부지 내·외부에 수익 사업을 키워야 한다. 면세점을 공항 외부에도 유치하고, 인천 영종도 상업용 건물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사업 다변화를 꾀할 때”라고 설명했다.

허희영 항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방역에 안전한 나라끼리 자유로운 왕래를 체결하는 ‘트래블버블’을 시행한 국가가 없다. 글로벌과 트래블버블 협약을 체결하고, IATA 트래블패스를 선제적으로 활용한다면 여행수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개발 등 부대사업도 늘려야 한다. 레저, 쇼핑 등 복합단지인 ‘에어시티’는 물론,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