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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영·조성연, 韓애니메이터들이 그려낸 청량한 여름 동화 ‘루카’

[인터뷰] 김성영·조성연, 韓애니메이터들이 그려낸 청량한 여름 동화 ‘루카’

기사승인 2021. 06. 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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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성영(왼쪽)·조성연 애니메이터가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에 참여했다./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성영·조성연 두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를 청량한 여름 동화로 완성해냈다.

오는 17일 개봉될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바다 괴물 루카와 알베르토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세트를 영상에 구현했다. 오프닝 장면과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장면 중 일부를 담당했고, 두 사람이 몬스터로 변하는 장면 등에 참여했다.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3D 공간에 빛을 넣어 시간과 장소 분위기 등을 연출했다. 두 사람의 작업은 약 1년 반 동안 재택으로 진행됐고, 영화의 제작 기간은 4~5년쯤 걸렸다.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했다. 이탈리아 풍경을 위해 그곳의 타임랩스 동영상을 보며 해가 뜨고 지는 모습 등 을 사실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빨래가 골목마다 널려있던 현지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도 그 모습을 활용하길 원해 빨래의 그림자를 사용했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동심 속 상상의 부분을 어떻게 연출할지 고민했다. 극중 알베르토는 누군가의 인생에 한 명씩 있는 용기를 주는 인물로, 그런 걸 떠올리게 하면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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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의 영화 ‘루카’가 오는 17일 개봉된다/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줄거리는 유년 시절 단짝 친구와 함께 했던 감독의 추억에서 영감을 얻었다.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관객들을 불러들이고,청량한 여름을 표현하기 위해 수채화 느낌의 깨끗한 채도에 중점을 뒀다.

한편 ‘루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자의 집에서 작업이 이뤄졌다. 디즈니·픽사는 재택 근무에 나선 애니메이터들이 같은 색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VR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모니터와 스크린의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배려해줬다.

두 애니메이터는 한국인으로 글로벌 제작사인 디즈니·픽사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따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많은 나라에서 온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님을 디즈니·픽사로 초대해 스크리닝과 Q&A를 진행했어요. 당시 의자가 없는데도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회의실과 회사 옆 극장 계단에 앉아서 볼 정도였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 영화를 갈망하듯이 보는 상황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큰 자부심을 느꼈어요.”

작업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는 “창작했던 작업물이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거나 그 부분에 감동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그 때 보람이 가장 크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관객 분들이 (코로나19로 )여행을 하지 못해 답답한 부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루카’를 통해 큰 스크린을 채운 이탈리아의 풍광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딱 그런 느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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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조성연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작업물이 누군가에 꿈을 심어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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