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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트렌드가 없어지는 것이 트렌드

[취재뒷담화] 트렌드가 없어지는 것이 트렌드

기사승인 2021. 06.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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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젠더리스 상품군이 강화되며 액세서리 라인 등을 확대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젠더리스 트렌드가 남성복을 입는 여성들, 뷰티 제품 및 액세서리 등에 눈길을 돌리는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유니섹스는 90년대 패션계의 유행처럼 번져 유니섹스 캐주얼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최근에는 이같은 트렌드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젠더리스로 이어지는 모양새죠.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사이즈와 스타일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남녀구별 없는 스타일의 브랜드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 헐렁한 맵시의 의류 라인도 출시되고 있다”며 “성별 구별 않는 스타일에 나이까지도 구별을 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하는 움직임 때문일 것”이라며 “항상 세대마다 있었던 변혁 운동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젠더리스 패션 트렌드의 배경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탈코르셋’ 현상이 확대된 것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복장을 갖춰 입는 것이 아닌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며 ‘집콕 패션’ 트렌드가 확산돼 실제 원마일웨어·투마일웨어 등 패션 브랜드의 신규 제품 출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편안함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바뀌며 의상 또한 캐주얼한 젠더리스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죠.

더 나아가 이 같은 트렌드들이 과거의 유행처럼 돌고도는 패션의 사이클을 벗어난 새로운 면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트렌드가 없어지는 것이 트렌드’라는 말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붐’이나 ‘트렌드’가 아닌 ‘개성’으로 향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분위기가 확산되며 과거 유행처럼 퍼지던 유니섹스와 젠더리스 같은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제는 무의미해질 수도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MZ세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 패션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며 나와 어울리는 브랜드 찾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날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나의 태도가 결정된다’는 말처럼 나의 행동과 내 모습에 모든 초점을 맞춰 구매를 결정합니다.

또한 트렌드 이전에 개성을 강조하며 ‘내 스타일에 맞는 옷을 살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든다’는 인식에서 스스로 1인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있기도 하죠. 이에 업계에서도 트렌드가 아닌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움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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