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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마이데이터 사업… 시중은행들, 비금융 플랫폼 서비스에 ‘사활’

‘D-50’ 마이데이터 사업… 시중은행들, 비금융 플랫폼 서비스에 ‘사활’

기사승인 2021. 06.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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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개화 앞두고 고객 확보전
신한, 쏠 앱서 미술품 투자 서비스
국민 '리브부동산' 통해 시세 확인
하나,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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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8월 마이데이터 시장 오픈을 앞두고 비금융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주로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에 뱅킹 앱의 비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들을 ‘단골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음식 배달과 택배, 중고차 거래 등 생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장에선 업종 간 경계 없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만큼,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온라인 차량 정보 서비스 업체 ‘겟차’와 손잡고 ‘신한 쏠’ 뱅킹 앱에서 전기차 후기·가격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신한 쏠 앱에서 미술품 등 소액투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타 업계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종합정보 서비스 플랫폼 ‘리브(Liiv)부동산’에서 부동산 실거래가와 시세·공시가 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리브부동산은 2개월여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간(P2P) 중고차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 차량의 보험사고이력을 확인하고 정비·탁송 등을 뱅킹 앱에서 직접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에서 미술품 소액투자 서비스와 택배 픽업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택배 서비스의 경우 앱에서 택배를 신청하고 지정한 편의점에 물품을 맡기면 택배사가 픽업해가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한국화훼농협과 제휴를 통해 ‘올원뱅크’ 앱에서 꽃다발·화환·난 등을 주문하고 전국 꽃배달·정기구독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7월 중 농협물류와 연계해 방문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동산 종합정보 서비스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비금융 서비스 확대는 카카오·네이버 등 대형플랫폼 ‘빅테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담겼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고 있는 디지털환경에서 은행앱을 더 이상 금융 플랫폼으로 한정시키려 하지 않고, 비금융 서비스와 과감한 결합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재도약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사가 비금융 서비스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은행 앱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자칫 금융서비스 보안·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은행 앱 접근성을 높이는 모습”이라며 “보안 기술력 확보로 금융서비스 안정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서비스 불안정 리스크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은행도 이윤 극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금융 서비스 확보는 고객의 앱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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