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LG家, 代 이은 로보스타 투자 희비교차?

[취재뒷담화] LG家, 代 이은 로보스타 투자 희비교차?

기사승인 2021. 06. 14. 15: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210614154541
구광모 LG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인수한 산업용 로봇기업인 ‘로보스타’가 LG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인수 직후부터 회사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7월, LG전자는 800억원을 들여 로보스타의 지분 33.4%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구 회장의 결단이 있기에 가능한 대규모 투자로, 일찌감치 로봇분야를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40대 총수의 ‘과감한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렸죠. 특히 LG는 평소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삼성, SK 등 경쟁 기업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 왔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구 회장의 결단엔 친부이자 희성그룹을 이끄는 구본능 회장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구본능 회장이 로보스타 지분을 사들이고 30억원대 차익을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죠. 두 부자와 로보스타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인 희성전자는 2004년 4억7200만원을 들여 로보스타 지분 6.7%(8000주)를 매입했고, 해당 지분은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으로 7년 만에 무려 45배(36만주) 불어났습니다. 이후 2011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하자, 구본능 회장은 지분 전량을 처분했죠. 이듬해 주가가 최저 4420원에서 최고 1만2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게는 11억원에서 많게는 32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됩니다.

선대의 인연은 후대까지 이어졌는데요, 때마침 로봇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구광모 회장으로선 기왕이면 친부가 투자로 성공을 거뒀던 기업에 더 눈길이 갔을 것입니다. 인수 직전 로보스타의 2015년부터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 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죠. 그러나 구 회장 품에 안긴 로보스타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8년 이래 매출액은 인수 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22억원, 2019년 -68억원, 2020년 -119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원, -45억원, -132억원을 나타내며 적자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로보스타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LG전자 편입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실적만 뒷걸음질치고 있는 셈이죠. 지난해 4월엔 코스닥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로보스타의 100% 자회사인 의료용 로봇 개발 전문 기업 로보메디는 이미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죠. 로보메디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스무차례에 걸쳐 로보스타에 돈을 꾸었으며, 갚아야 할 금액은 43억원에 달합니다.

물론 친부의 흔적이 있는 회사이기에 더 쉽게 마음이 갔겠지만, 구광모 회장도 무엇보다 LG전자와의 시너지를 가장 크게 기대했을 겁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미래 가능성과 신기술을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현재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들이는 것만큼 어떻게 잘 가꾸어 나갈지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