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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군, 대도시서 군부에 “전쟁 선포”…군부는 “테러리스트들”

미얀마 시민군, 대도시서 군부에 “전쟁 선포”…군부는 “테러리스트들”

기사승인 2021. 06.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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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군이 군인들의 진격을 막고자 타이터를 불태워 길을 막아 놓은 모습./사진=미얀마나우 캡쳐
미얀마 제2도시에서 시민군과 군부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쿠데타 이후 국경지대와 소수민족 거주 지역 등에서 교전이 벌어지긴 했지만 대도시에서 군부와 저항세력이 무력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군은 “전쟁을 선포했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군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맞받아쳤다.

23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매체와 AP통신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만달레이 시민방위군(PDF)과 정부군 간 교전이 빚어졌다. 만달레이 PDF 측은 이번 충돌에 대해 “정부군 20명이 급습해 (이날) 교전으로 이어진 첫 충돌을 야기했다”며 “정부군이 시민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도착했지만 우리도 정부군이 도착할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전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 PDF 대변인은 민간인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며 계속 싸울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가 기다리던 날이 마침내 왔다”고 말했다.

만달레이 주민들을 인용한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교전 이후 PDF 시민군을 찾기 위해 최소 3대 이상의 장갑차를 동원해 순찰하고 있다. PDF 측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일부 시민군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 이후 군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군부가 운영하는 국영 MRTV는 “테러리스트들이 군인들을 급습했다”며 “테러리스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군부는 이들로부터 무기와 사제폭발물(폭탄) 등을 압수했다.

이날 도심 교전 소식이 알려지며 양곤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만달레이 교전에 우려를 표하며 군정의 폭력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민선정부를 전복한 군부에 맞서 지난달 5일 출범한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연방군 조직의 사전 단계로 PDF를 수립했다. 이후 PDF는 군경이나 지역의 주요 행정시설 등을 공격 목표로 삼아왔다. 지난 1일에는 PDF가 군용 트럭에 총격을 가해 군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8일에도 경찰 2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군부의 유혈탄압이 지속되고 있다. 인권단체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의하면 22일까지 유혈탄압으로 시민 875명이 사망했고 6242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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