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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돈 안되는 폐플라스틱에 꽂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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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승인 : 2021. 06.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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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스 에코에버 CR 원사. /제공=SK케미칼
최근 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 따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돼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추세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와 자금 조달 확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기업들은 재활용 기술과 관련 제품 라인업 확보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다. 폐플라스틱 대표적이다. 최근 폐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데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가 플라스틱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것으로 전망돼서다.

실제 최근 SK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 휴비스와 협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에서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제품 ‘에코에버CR’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은 리사이클 페트(CR PET)를 생산·공급하고 휴비스는 이를 활용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사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 지분투자를 단행,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와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또한 폐플라스틱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도로공사 등 4개 협의체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배출부터 업사이클까지 아우르는 폐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종합화학 또한 북미 소재 전문기업인 루프인더스트리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해중합 기술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내년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2023년 연산 8만4000톤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또한 지난달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필름을 개발해 상업화에 나섰으며, 롯데케미칼 또한 울산 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공장을 신설한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LG화학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고품질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폐플라스틱 활용에 대한 경제성은 높은 편은 아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인프라도 새롭게 구축해야하는데다 공급처도 발굴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원가 등 비용지출이 훨씬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적용된 것이다. EU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비중을 2025년 55%, 2030년까지 10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본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을 6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수요가 늘면 공급도 확대될 거라는 게 화학사들의 전망이다.

또한 ESG경영이 강화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 2월 8200억원, 최근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한 사업구조가 자금 조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활용 기술이 개발되면 원가를 떨어트릴 요소가 많은 데다 ESG측면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 활용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석유는 한정자원인 만큼 앞으로도 폐플라스틱 활용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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