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정유 벗고 친환경 기업으로
김준 총괄사장, 배터리사업 분사 시사
시장·주주 공감후 기업공개 시점 결정
SK그룹 에너지 부문 중간지주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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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5년간 30조원 투자 청사진도 내놨다. 신사업동력인 배터리와 관련한 공장 증설뿐 아니라 ‘탄소배출 제로(0)’를 위해 단순히 석유화학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친환경 중심 공정개선, 저탄소 제품 전환 및 탄소 포집 등 감축 기술 개발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1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개최하고 “현재 사업부 형태로 있는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사회 논의와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시장과 깊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 만큼 분할 방식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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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업 분할 시점과 그 기준에 관해선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시점을 짚었다. 김 총괄사장은 “IPO가 가능하려면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며, 분할 기점 또한 이와 연결된다”며 “시장과 주주들과 충분히 공감도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도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가 빨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최근 들어선 매년 2~3조원씩 투자가 이뤄진다”며 “SK이노베이션 자회사가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겠지만,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빨리 분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유사업에서 출발해 배터리사업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삼은 SK이노베이션이 분할 등을 통해 순수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은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 경영과도 맞물려 있다.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의미다. 배터리사업뿐 아니라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기업으로도 바꾸겠다고 했다. 필요한 재원은 IPO를 비롯해 외부업체와 합작사(JV) 설립, 인센티브, 자산정리 등의 방식을 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수주 잔고도 1테라와트가 넘는다고 공개했다. 그 동안 1테라와트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상위 두 개사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 SK의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 규모라고 밝힘에 따라 3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1테라와트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의 60GWh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으로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또한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 난다.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했다. 세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올해 흑자를 달성한 뒤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