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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올해 실적 ‘더블 크라운’ 청신호…증권사 빅5 ‘1조 클럽’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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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1. 07. 08. 06:00

한투 'IB통' 정일문 대표 지휘아래
역대급 IPO 주관, IB 등 고른 성장
상반기 영업익 8106억…247% 급증
6개 증권사 순익 전망치 3조 육박
하반기 증시·금리변동성 실적 변수
마이데이터 등 수익다각화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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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더블 크라운’을 차지할 전망이다. 상반기 순이이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이상을 거둬 연간 각각 1조원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작년 미래에셋증권에 빼앗겼던 증권업계 실적 1위 왕좌 탈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장밋빛 실적은 ‘정통 IB맨’인 정 대표가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취임한 정 사장의 지휘 아래 한국투자증권은 굵직한 기업공개(IPO) 딜을 성사시켰다. 최근엔 진단키트 대어인 SD바이오센서 상장 주관을 따냈고, 하반기 IPO 예상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롯데렌탈 등도 상장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IB 실적 지속 확대와 더불어 수수료 이익 증가와 자산관리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18% 상승해 코스피 상승폭을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주요 상장 증권 5개사 역시 올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이 예고됐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단기 금리 상승 여파로 1분기 대비 다소 꺾였다.

관건은 하반기 증시 및 금리 변동성 확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멀어질 경우 투자 위축과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실적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WM(자산관리) 위주의 수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IB 부문 등 수익성 지속 확대와 다각화가 실적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1~2분기) 기준 주요 상장 증권사 6곳의 순이익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8886억원, 3조9412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3%, 116.3%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실적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6542억원, 8106억원으로 벌써 1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 247% 증가가 예상된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1217억원, 658억원 차이가 난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 순이익과 영업익 모두 1조 클럽을 달성해 증권업계 1위 자리를 미래에셋으로부터 되찾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엔 1분기 ELS(주가연계증권) 자체헤지 리스크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어 미래에셋에 왕좌를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은 정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그는 IB 부문에 잔뼈가 굵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어 대형 기업공개(IPO) 딜을 잇따라 석권했다. 작년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까지 이어지는 ‘역대급’ IPO를 모두 주관했다. 올해도 SD바이오센서 상장 주관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업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하며 진단 키트 대어로 꼽힌다. 하반기 IPO가 기대되는 현대중공업과 롯데렌털의 상장도 주관한다. 상반기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의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분기 수수료이익만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2933억원을 예상했다. 또, 기업금융 위주의 실적 개선으로 거래대금 감소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주식거래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성장세도 매섭다. 자기자본 기준으론 업계 9위권 정도지만,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7692억원으로 NH투자증권(7563억원)과 삼성증권(7457억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영업익 기준으론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 모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호실적에 비해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NH투자증권(12.5%), 한국금융지주(17.8%), 메리츠증권(33.2%) 외 3개사는 코스피 상승폭(11.6%)을 하회했다.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증권사들의 실적은 금리 인상 여파로 주춤했다. 증권가에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채권관련 운용 수익 감소를 예상했다. 6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655억원, 1조63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4%, 0.9%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BNK투자증권은 “당분기 국고채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이익 축소, 특히 부실 사모펀드 투자원금 전액 보상에 따른 기타영업비용 600억원 반영에 따라 상품(파생상품 포함) 및 기타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반기 증시와 금리 변동성이 연간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 표명, 미국 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으로 조정장세에 진입하면 수수료 이익과 채권 운용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증권사들 역시 수익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앞다퉈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추진과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고, 사업 개시를 목전에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시장의 진출 확대와 IB 수익 지속 확대, ESG 경영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고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 역시 조기 긴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비우호적 유동성 여건이 예상된다”면서 “증시 및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 감안 시 브로커리지 및 운용이익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개선에 따른 투자활동의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IB부문 수익의 지속확대가 증권사 이익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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