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 17일부터 연 나흘 동안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일대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중국이 대륙 곳곳에 내려진 폭우 예보로 초비상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려 10만여개에 이르는 전국 댐의 73%가 붕괴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000년만의 물폭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는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 점점 현실화하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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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만에 내린 폭우로 완전 물에 잠긴 허난성 성도 정저우 시가지 모습. 2급 오렌지색 폭우 경보 발령이 내려졌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
베이징 기상 전문가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정저우가 입은 피해만 봐도 1000년 만의 피해 운운은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연 나흘 동안 내린 800mm 전후의 폭우에 20여명이 사망하는 외에 20만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저우 시민 천하이(陳海) 씨는 "내 평생 처음 보는 폭우가 아닌가 여겨진다. 내 친지 한명도 지하철 침수로 사망한 12명 중 한명이다"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문제는 물폭탄 비상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기상 당국에 의하면 특히 정저우 일대와 허베이(河北), 산시(山西)성 등에는 21일 이후 수일 동안 시간 당 최대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가기상국이 이 일대에 폭우 2급 경계령인 오렌지색 경보를발령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볼때 각 지역의 피해는 현지 방재 당국에서 바짝 긴장한 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비관론자들이 예상하듯 최악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7만3000여개에 이르는 댐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수리 전문가들의 경고는 흘러들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의 댐인 창(長)강 인근의 싼샤(三峽)댐 안전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중국 기상 및 방재 당국이 능력을 검증받을 중대한 국면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