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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육성, 중부발전 ‘방긋’…남부발전 ‘울상’

사내벤처 육성, 중부발전 ‘방긋’…남부발전 ‘울상’

기사승인 2021.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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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산하 5개사 사업현황 분석
중부발전, 4개팀 독립 법인 분사
동서·서부 각 3팀, 남동 2팀 성공
남부는 유일하게 법인 출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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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 자회사의 사내 벤처 육성 사업에서 중부발전이 방긋 웃었다. 남부발전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아시아투데이가 발전 5개사(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사내 벤처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부발전이 사내 벤처 4개팀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 남부발전은 5개사 중 유일하게 독립법인 출범에 실패했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은 정부가 지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중부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독립 법인을 배출했다. 지난해 3기 사업까지 총 4개사가 법인으로 설립됐다. SHI텍은 매출 19억5000만원, 추가 일자리 6명을 창출했다. 이 회사는 복합화력 HRSG(배열회수보일러) 산화철 집진장치를 개발했다. 다른 업체 제품보다 저렴하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탁월하다.

원플랜텍과 SHI텍은 25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출연해 보령여성인력개발센터에 전달하는가 하면 센터와 비대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사내 벤처 3개사(팩트 얼라이언스·이에스파워·햇빛드림서비스)가 분사했다. 팩트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7억5600만원을 올렸고 10명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팩트 얼라이언스는 중전기기(발전기·변압기·전도기 등 고전압 전기 설비) 진단용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로 진단 및 데이터 추이를 분석한다.

서부발전은 사내 벤처 3개팀이 분사해 창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낡은 고압 전동기를 고효율화하는 사업을 추진한 에너지업에 이어 올해 3월 셀바이오와 21미터가 분사했다. 셀바이오는 악취저감제 등을 판매해 약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21미터는 약 5억3000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셀바이오와 21미터는 3566만원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남동발전은 2개 사내 벤처가 별도 법인을 세웠다. 센텀에너그린(벤처명 CO2)은 폐냉매 처리 신기술(촉매열분해) 및 이동식 처리장치를 개발해 지난 2019년 9월 분사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같은 날 분사한 디엔에스텍(벤처명 FGB Service)은 스마트 대기오염물질 관리시스템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들은 SOx(황산화물) 저감촉진제를 개발 중이다. 남부발전은 1, 2기 사내 벤처 모두 별도 법인 설립에 실패했다. 법인 설립 외 조인트벤처로 운영한 사례는 있다.

한편 정부의 벤처 육성 지원금을 받고도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잦다.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다. 공기업 사내벤처팀도 신중하게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무작정 사내 벤처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 팀을 많이 뽑고 지원금을 주기보다 정밀하게 사업 계획서 등을 검토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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