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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와 격차 벌리는 삼성카드…그래도 불안한 이유는

KB국민카드와 격차 벌리는 삼성카드…그래도 불안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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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격차 589억→294억 줄어
신사업 심사도 막히며 실적차질 우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삼성카드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신용카드 이용액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탈환한 후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신사업 등의 차질을 빚으며 불안한 수성을 하고 있다. 사진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왼쪽)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삼성카드가 불안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신용카드 이용액 시장점유율 2위 자리 탈환 후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고 있고, 내실경영에 주력하며 순익에서도 KB국민카드에 앞서고 있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KB국민카드에 우위를 두고 있다. 삼성카드의 깜짝 실적이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영업 확대보다는 비용 축소를 통한 ‘불황형 흑자’인 데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금융감독원 제재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이 차질을 빚어서다. KB국민카드의 업계 2위 탈환을 전망하는 이유다.

27일 삼성카드는 회원 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등의 효과로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4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1%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순익도 28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1~3위를 다투는 신한카드가 3672억원, KB국민카드가 1638억원을 기록해 업계 순위 그대로 순익이 반영됐다.

삼성카드는 “회원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노력으로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용은 효율 중심의 경영기조를 유지해 이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판매관리비를 41억원 줄였다. 반면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12억원을 늘리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카드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18.28%로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0.49%P 더 벌리며 효율적인 경영을 펼쳐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의 2위 탈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3%나 급증했고, 삼성카드와의 순익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 589억원에서 올 상반기 294억원으로 줄였다.

또한 신용카드 이용 시장점유율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로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자동차금융가 카드업계의 신규 먹거리로 등장하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에서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3조4838억원을 기록하며 3조6027억원의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다. 삼성카드는 5677억원 정도다. 이마저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20% 줄어든 수준이다.

게다가 마이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도 삼성카드는 경쟁사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나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용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으로 금감원의 기관경고 징계를 받으면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중단됐다. 아직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제재가 확정되면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막힌다.

업계 관계자는 “2위지만 불안한 2위 수성을 하고 있다”면서 “올 들어 금융권의 경계가 무너지며 무한경쟁을 펼쳐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 신사업까지 차질을 빚으면 앞으로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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