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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대미 관계에도 친강 곧 中 주미 대사 부임

살얼음판 대미 관계에도 친강 곧 中 주미 대사 부임

기사승인 2021. 07. 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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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8월 중순 이전에도 가능할 듯
중국의 대미 관계가 최악인 가운데 강경파 외교관으로 꼽히는 외교부의 친강(秦剛·55) 부부장(차관)이 곧 주미 대사로 부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빠르면 8월 중순 이전에 미국으로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경우 그의 최대 임무는 대미 관계 개선이나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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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시절의 친강 신임 주미 중국 대사 내정자. 조만간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현직인 추이톈카이(崔天凱·69) 대사는 조만간 8년 동안의 긴 임기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할 예정으로 있다. 때문에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에 의해 신임 대사의 하마평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거론된 거물급 인사들도 많았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양일 동안 이뤄진 미·중 외교 차관 회담에 대표로 참석한 셰펑(謝鋒·57) 부부장의 이름도 거명된 바 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의 낙점을 받은 이는 친강 부부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는 두번이나 외교부 대변인을 지낸 것에서 알 수 있듯 뛰어난 순발력을 자랑한다. 이는 그가 종합적인 능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전장이나 다름 없는 미국의 외교 현장인 워싱턴의 외교 수장으로 보내기에는 그가 시쳇말로 ‘딱’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는 외교부 부부장 중에서 가장 젊다는 이점도 보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전투력이 남다를 가능성이 크다. 대사 적임자로 높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일부 언론이 최근 그의 근황을 전하면서 마치 대사로 내정된 듯한 보도를 내보낸 것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그가 이미 내정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사 임명이라는 요식 행위만 남았다는 얘기도 될 듯하다.

물론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그의 강성 성향을 트집 삼아 아그레망(외교 사절)을 거부하는 경우 같은 돌발 사태 등이 전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그 정도로 편협한 자세로 대중 외교를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다고 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그가 대사로 임명돼 워싱턴으로 부임하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그러나 그가 대미 외교의 최전선에서 전랑(戰狼·싸우는 늑대전사)으로서 맹활약하기를 바라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기대에 부응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 해도 현재의 미·중 관계는 최고의 경색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사 임명에 양국 관계가 원만하게 풀렸으면 하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 베이징 외교가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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