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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기초체력에 투자수익은 덤…한화생명, ‘여승주 매직’에 실적 껑충

튼튼한 기초체력에 투자수익은 덤…한화생명, ‘여승주 매직’에 실적 껑충

기사승인 2021. 07.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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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5016억원 전년比 208.2%↑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선제적 투자수익 증가
RBC 비율 개선 및 신사업 추진 차질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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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내실경영이 올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고수익의 보장성 보험을 위주로 한 보험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증권 투자 수익 상승 등이 한화생명의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여 대표가 추진해 지난 4월 출범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안착하며 힘을 보탰다. 한화그룹의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여승주의 매직’이 한화생명에서 또다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여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대표 시절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1년 반 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바 있다. 한화생명 역시 여 대표가 취임한 2019년, 금융시장이 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인 저축성 보험으로 손해율이 높아진 데다 운용자산수익율마저 흔들리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6.9% 감소한 587억원에 그쳤다. 어려운 시기에 단독대표에 오른 여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 경영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한화생명의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탄탄한 체력에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호황까지 더해지며 한화생명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화생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환경 악화에도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이차이익 개선과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별도 기준 25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7% 성장한 규모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수익증권 투자 수익 상승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8.2%, 204.1% 증가한 5016억원, 677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승주 대표 취임 후 계속해서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고,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수익증권에서 수익이 늘어나며 상반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저수익성 저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0년에는 16%의 비중이었으나 올해는 9%로 7%P가 줄어든 대신 보장성보험은 49%에서 56%로 7%P가 늘었다.

이차이익도 개선됐다. 2020년 상반기 132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100억원의 손실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여 대표가 업계 처음으로 야심차게 시도한 자회사형 GA인 한화금융서비스도 올 4월 출범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초기 영업비용이 2430억원이 투입되면서 상반기 2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월납초회보험료는 1분기 150억원에서 2분기 190억원으로 27% 상승했다.

현재까지는 상품별 비중에서 한화생명의 주력상품인 보장성보험이 85%로 치중돼 있지만 9개의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손보상품을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손보상품의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면 영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판분리(상품의 제조와 판매 분리)를 일찌감치 시도한 여 대표의 금융시장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또 한번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203.1%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 증권 평가익 감소 등으로 1분기 대비 1.9%P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65%에서, 12월 말 238%, 올 3월말 205% 등 계속해서 하락 추세라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야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는 150% 정도이며 200%만 유지하면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익잉여금을 그대로 두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효율적인 측면에서 손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시장환경이 크게 바뀌며 금융시장이 과도기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기관경고 조치로 신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보험업계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사업을 꼽고 앞다퉈 사업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대주주 부당지원’과 ‘자회사와의 부당거래’ 등 자산의 무상양도 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며 1년간 신사업 추진 불가 제약을 받고 있다. 올 11월 이후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경쟁사에 출발이 늦어진 점은 여 대표가 풀여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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