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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號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최대 실적…‘업계 1위’ 굳힌다

정일문號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최대 실적…‘업계 1위’ 굳힌다

기사승인 2021. 08. 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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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경영전략 '균형성장' 주효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比 260%↑
IB·BK 실적견인 계열사 시너지
하반기 증권업계 피크아웃 우려
글로벌 사업·디지털금융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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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반기 만에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5000억원, 7000억원 이상을 거둬 연간 실적 1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증권업계 실적 1위 왕좌 탈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 사장의 ‘안정적인 균형성장’ 경영 방침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 고점 우려로 하반기 실적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별 IB 부문 수익 확대가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 사장은 해외사업과 디지털금융 등 수익 다각화에 주력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로 업계 리딩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5827억원, 70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59.9%%, 308.5%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하반기까지 실적을 봐야겠지만, 국내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시 활황 속에서 한해 장사를 잘한 셈이다.

실적 성장세의 비결은 정 사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균형잡힌 수익 모델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상반기 실적 역시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업부문별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IB)과 위탁매매(BK)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부문별 순영업수익을 보면 IB 부문이 34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브로커리지는 2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41%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은 398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자산관리는 1005억원으로 17%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1회성 비용으로 자산관리(AM) 부문에서 손익이 감소했지만, 뛰어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판매 책임이 있는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보상업무를 마무리 중이다. 보상대상은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 총 10개, 보상금 총액은 1584억원이다.

관건은 ‘리딩 증권사’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느냐다. 변수는 하반기 실적이다. 증시 고점 우려가 나오면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IB 부문 수익 확대가 증권사별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 사장은 ‘IB통’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빅딜뿐 아니라 중소형 규모의 IPO 주관,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합병 자문 등으로 실적 방어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26.97%)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과 디지털금융 등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업계 대표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비용 발생에도 업계 최고 수준 실적을 달성했다”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으로, 이런 노력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실적으로 입증돼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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