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매출 24% 증가한 7조4920억
하반기 단가인상 효과 나타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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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총 1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별로 보면 CJ대한통운은 국내외 물류 물동량 증가와 택배판가 인상, e-풀필먼트 영업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0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진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276억원에 그쳤다.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102.9% 증가해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물량은 33억7370만개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최대 증가율로,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65.1개를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택배시장 전체 매출액도 2019년 6조330억원에서 지난해 7조4920억원으로 24.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택배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올해 각각 3585억원, 1117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0.21%, 5.48% 증가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택배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판가 실적 반등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주요 택배사들은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의 택배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기업 고객 계약 단가를 250원 올린 데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 또한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를 150원 인상한 바 있다. 한진은 지난달부터 170원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 인상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장기적으로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성장세 지속도 택배사 실적 견인의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전환된 소비행태가 오프라인 채널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온라인 소비와 택배 서비스 경험에 노출된 소비자들을 통해 택배 시장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류전담인력 투입, 고용보험·산재보험 가입에 따라 택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기구 차원의 단가 인상을 통해 상당부분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판가 인상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택배업계의 이익 개선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