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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카카오뱅크 성공에 취준생 ‘한숨’ 느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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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8. 13. 17:15

채용공고 살펴보는 전역예정장병<YONHAP NO-3309>
은행권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금융권 채용도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연합
“경력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준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점포도, 대면영업도 않는 카카오뱅크가 금융 ‘대장주’ 지위를 유지할 정도로 시장의 인정을 받자 더욱 심란합니다. 이들이 기존 은행만큼의 실적을 내게 된다면, 앞으로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만큼 점포나 리테일 영업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아직은 시중은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점포 운영 등의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 경영 효율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시중은행의 지점 운영비용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죠. ATM기기 운영만 해도 한달에 150만원에서 180만원가량이 들고, 임대료나 세금, 공과금 등도 지출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 관계자들은 지점 축소는 어쩔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하나의 점포를 여러 은행이 공유하는 ‘공유점포’가 생긴다거나, 편의점이나 우체국 등에 은행 창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점을 영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세계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실제 시중은행 지점 감소세는 매우 빠릅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말 5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지점 수는 191개 줄어들었습니다. 임직원도 크게 줄었습니다. 5대 은행 총임직원 수는 1년 전에 비해 5230명이 줄었습니다.

결국 지점을 줄이면 그 지점에 속해있던 인력들도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벌써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으로 때에 따라 필요한 인력만 뽑고 있습니다. 특히 비대면 영업이 중요해지면서 정보기술(IT)에 전문성을 어느 정도 보유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죠. 은행 채용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비보(悲報)가 따로 없죠.

그러나 신설된 인터넷전문은행은 당장 신규채용을 실시할 처지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설립 후 영업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바로 실전에서 뛸 수 있도록 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영업 4년차로 시스템을 확립해야 하다 보니 당장 실무를 볼 수 있는 경력 채용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가 성장 궤도에 안착하면 신규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금융업계의 트렌드가 바뀐다면, 채용 트렌드도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취준생들에게 경력을 쌓을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요? 금융권이 ‘양질의 일자리’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지속해주길 기대해봅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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