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규제 폭탄 中, 외국 대학과의 합작 사업도 취소

규제 폭탄 中, 외국 대학과의 합작 사업도 취소

기사승인 2021. 08. 17. 15: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무려 286개 프로그램 사라질 운명
금년 들어 전방위적으로 각종 규제 정책을 쏟아내는 중국이 내친 김에 자국과 외국 유명 대학 간의 합작 사업을 대거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륙 전역의 대학에서 진행 중인 최소 286개의 합작 프로그램들이 폐지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더불어 앞으로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합작 사업들 역시 더 이상 무분별하게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lip20210817141906
하얼빈과기대학과 런던시티대학이 공동 운영하던 기계설계자동화학과의 졸업생들이 지난 2019년도 졸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교육 당국의 대외 합작 프로그램 사업 취소 방침에 따라 앞으로는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제공=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올해 들어서부터 핀테크 기업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한 각종 규제 조치를 지속적으로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교육 당국이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하는 결정을 전격 발표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사교육 시장이 무려 1조 위안(元·180조 원), 종사자가 3000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충격적인 조치라고 해야 한다. 중국 내 가장 유명한 영어 사교육 기업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 영어’가 큰 타격을 입고 파산 신청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규제 조치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대학에도 외국 대학과의 합작을 금지한다는 칼날이 최근 느닷없이 가해졌다. 대학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의해 사라질 운명에 직면한 프로그램들의 면면은 간단치 않다. 예컨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명문 하얼빈과기대학과 런던시티대학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기계설계자동화학과 학사 과정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동북 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는 나름 선망의 대상인 프로그램이었다.

이외에 베이징대학과 홍콩대학이 공동 운영해온 경제금융 석사, 상하이(上海) 화둥(華東)사범대학과 미 뉴욕대학 간의 사회공작 과정 역시 거론해야 한다. 중국 내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제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혔으나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중국 교육 당국이 이처럼 사교육 금지에 이어 대학의 합작 프로그램에도 칼을 들이대는 이유는 당연히 있다. 무엇보다 대학가의 무분별한 대외 합작 프로그램 운영으로 혹 발생할지 모를 여러 폐단들을 막겠다는 의지와 관계가 있다. 여기에 교육계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노력까지 더할 경우 당국의 최근 조치는 나름 이해의 소지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