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싱크홀’ 차승원 “코미디 영화, 좋아하고 사랑해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822010011430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1. 08. 22. 09:39

차승원
차승원이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제공=쇼박스
차승원의 주특기는 역시 코미디 연기다.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이 이를 다시 증명한다.

지난 11일 개봉된 이 영화는 소시민들의 보금자리인 한 빌라가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상영 11일만인 지난 21일 전국 관객 150만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랫동안 신음중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재난 소재로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는 건 역시나 차승원 특유의 코미디 연기다. 극중 하나뿐인 아들(남다름)을 위해서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만수 역을 맡아, 좌충우돌 극을 주도한다.

그는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카테고리 안에는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며 “코미디 연기는 정말 어렵다. (관객들이) 어제는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오늘은 굉장히 싸늘하게 바라볼 때가 있어서다”라고 털어놓았다.

차승원
차승원이 ‘싱크홀’에서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만수 역을 맡았다/제공=쇼박스
한 때는 코미디를 안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미디가 정말 좋다. 코미디 영화는 현장 자체가 즐겁고, 대중에게 많이 사랑받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무로 희극지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이제는 내려놓게 됐다.

칠흑 같은 싱크홀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물에 빠지고 흙더미에 뒹굴어가며 고군분투했고, 지하 5m에서 진행된 수중 장면은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힘들었다. “수중 신은 수조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수압을 못 견디겠더라고요. 매번 내려갈 때마다 귀가 아프고 통증이 하루 이틀 지속 됐어요. 흙더미에 있을 때는 잘 몰랐어요. 스태프가 따뜻한 물과 세척 도구 등 후속 조치를 많이 준비해줘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물과 흙더미보다는 건물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 현장이 즐거웠던 이유는 또 있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시간 덕분이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가 늘 있었다”면서 “그런데 ‘싱크홀’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작품 외에 일상적인 것들을 공유하고 이야기했다. 4명의 배우가 하나의 사람처럼 움직이는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차승원이 바라보는 요즘 한국 영화계는 어떨까. ‘싱크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음중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극장가의 오랜 불황에 영화인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는 “전체 박스오피스가 커져 ‘모가디슈’ ‘인질’ 등과 함께 나누면 좋은데, 크기가 줄어든 탓에 인수분해를 해야 하니 마음이 좋지는 않다”라며 “시장 상황이 80%대라도 회복됐으면 한다. 서로 손해 보지 않고 2·3등 해도 기쁜 상황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차승원
차승원이 영화 ‘싱크홀’의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고 밝혔다./제공=쇼박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