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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전략사업에 가전 없다?…삼성전자 240조 투자에 달갑지 않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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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9. 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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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품들./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주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지 11일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번 투자 계획은 삼성이 지난 2018년 내놨던 180조원 투자 계획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입니다. 단일 기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투자·고용 계획에 시장도 한껏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일부 임직원들이 그렇다고 전해집니다.

삼성이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를 내걸고 대형 투자 계획을 밝힌 주요 부분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성장 정보통신기술(ICT) 등입니다. 아쉽게도(?) 가전에 대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CE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20% 가량을 차지합니다. 각각 약 40%의 매출을 담당하는 반도체(DS), 스마트폰(IM)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이지만 CE부문은 TV·냉장고 등 주요 제품 판매 세계 1위를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TV의 경우 2006년부터 작년까지 15년간 판매 세계 1위 수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역시 1위를 기록해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필두로 영업이익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73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이 5000억~70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성장입니다.

사실 CE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전부터 있었습니다. 회사의 매출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워낙 쏠려있다 보니 성적이 좋음에도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지요. 또 반도체의 경우 한 번에 수십에서 수백조원을 쏟아 붓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투자가 주목받지 못한 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성장하고 있는 가전에 삼성전자가 투자를 안 할 리도 없습니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가전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크게 부각되고, 성과급 시즌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는다는 점도 삼성전자 CE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삼성전자 CE부문 일부 임원들은 혹여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회사의 고급 인재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전해집니다.

삼성전자 가전은 최근 네오 QLED TV, 셰리프 TV, 슈드레서, 비스포크 큐커 등 신기술과 다양한 시각을 접목한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세를 탄 삼성 가전이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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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제공=삼성전자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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