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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조직·메타버스 면접…유통가 ‘MZ세대 지갑 열기’ 아이디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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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9. 07. 06:00

GS25, 2030대 직원으로만 구성한 프로젝트 구성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로 채용설명회 하고
롯데푸드는 메타버스로 대학생 마케터 면접 진행
"당사자들이 흥미있어 하는 방법 적용 이목 끌어야"
gs25
GS리테일에서 MZ세대만 모여 신상품 개발을 위해 구성한 ‘갓생기획’ 프로젝트 멤버들이 신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GS리테일
유통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부터 이들의 생활 유형에 맞춘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회사 내에서는 2030 나이대 젊은 직원만 추린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으려면 사내 운영부터 이들의 형식을 따라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는 이날부터 2030대 직원들로만 구성한 ‘갓생기획-신상기획팀’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MZ세대끼리 통하는 느낌 그대로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주도해 보라는 회사 측의 ‘지원’이 있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접하는 GS25의 신상품 중에서는 전적으로 2030 직원들이 발굴하고 내놓은 제품들이 눈에 띌 전망이다.

안병훈 GS25 상무는 “MZ세대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에도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자체도 사내 젊은 직원들이 먼저 제안했다. 직원들은 MZ세대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구성원들이 직접 ‘갓생기획’으로 지었다. 첫번째 결과물은 ‘노티드 우유’ 3종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도너츠로 유명세를 탄 ‘노티드 카페’와 협업한 제품이며,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튜브 콘텐츠도 시작한다.

젊은 직원들만으로 구성한 프로젝트가 발생하는 현상에 앞서 유통가에서는 채용 과정부터 바꾸고 나섰다. 기존의 기업들로서 익숙한 방법이 아닌, 젊은 세대에게 익숙하고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CJ온스타일은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설명회를 모바일로 진행한다. 라이브커머스를 강조하고 있는 최근의 회사 방향성과 함께 이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예비 직원들의 시선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대신 모집 직무를 ‘판매’ 한다는 라이브커머스 형식으로 채용 과정 등을 설명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채용 담당자는 “CJ온스타일만의 역량과 라이브커머스에 익숙한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이색 채용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원자들이 한 발 앞서 회사의 주요 사업도 경험해보고, 소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설명회 등이 불가능해지자 현장 행사 들이 비대면으로 넘어오고, 그 다음에는 메타버스가 등장했다. 이 메타버스가 비대면의 단점인 현장감 등을 보완할 수 있어 MZ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점을 포착한 곳도 있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활동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을 통해 진행했다. 본사 공간을 본떠 메타버스 공간을 꾸미고 지원자는 사무공간을 구현한 가상 대기실에서 준비, 차례가 되면 면접장 공간에 입장해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MZ세대들과 무언가를 하려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MZ세대들은 재미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관심 보이는 것을 먼저 도입하고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받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_ 롯데푸드 히든서포터즈 20기 메타버스 면접 이미지
롯데푸드가 최근 대학생 마케터 ‘히든서포터즈’ 면접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사진은 면접 현장 장면. /제공=롯데푸드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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